헤어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오래 쐬면 모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젖은 머리를 건조할 때 적정 온도를 지켜야 하는 이유다.
필립스코리아가 지난 8월 출시한 헤어드라이기 ‘7000 시리즈 써모 쉴드 어드밴스드’는 빠른 온도 제어 기술로 모발 손상을 줄인 제품이다.
지난달 진행한 사전예약 판매에서 30대 고객에게 많은 인기를 모으며 완판된 바 있다. 기자는 제품을 2주간 써보고 기존 제품과의 차별점을 살펴봤다.
■ "4가지 온도조절 모드 지원…매번 설정해야 하는 점은 아쉬워"
7000 시리즈 헤어드라이기의 가장 큰 특징은 온도 제어 기술이다. 헤드 앞뒤로 탑재된 듀얼 센서가 주변 기류 온도를 분당 2만 4천 회 감지해 드라이 온도를 스스로 조절해준다. 장시간 이용했을 때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제품은 바람세기를 2개 단계로, 온도 조절 기능은 4개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을 켜면 가장 먼저 ‘고속 모드’로 설정된 채로 작동한다. 가장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 머리를 빨리 말려야 할 때 사용하면 된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자동 냉온조절 모드’가 켜진다. 온도가 일시적으로 뜨거워졌다가 서서히 내리는 동작을 약 10초 주기로 반복한다.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순간이 아주 짧기 때문에 ‘뜨겁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바람을 일정 온도로 유지할 때는 ‘써모 쉴드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고속 모드보다는 낮지만 머리를 말리기에 충분한 온풍이 나온다. 적정한 온도를 지속 유지하는 것이 이 모드의 강점이다. 제품을 약 3~4분 켜둬도 온도가 높아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젠틀 모드’는 써모 쉴드 모드보다 약간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해준다. 약 10cm 거리에서 피부에 오래 쐬어도 뜨겁게 느껴지지 않는 정도다. 고속 모드보다 건조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두피에 부담이 적었다.
다만 써모 쉴드나 젠틀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원을 켤 때마다 매번 버튼을 눌러 온도 조절 모드를 바꿔야 하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추가로 제품 앞쪽에는 ‘쿨샷’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찬바람이 나온다. 스타일링 마무리 단계에서 머리를 고정할 때 용이했다. 버튼을 다시 누르면 온풍으로 돌아온다.
■ "10cm 짧은 머리 건조는 1분이면 충분"
제품은 안정적인 온도 제어 기술과 함께 건조 성능도 높였다. 1천800W 모터를 갖춰 기존 필립스 헤어드라이기 제품(BHD002) 대비 30% 빠르게 건조 가능하다. 머리카락 길이 40cm 기준 약 4분 만에 완전 건조가 가능하다고 필립스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머리를 말려보니 10cm 내외 짧은 머리는 고속 모드에서 약 1분 정도면 충분한 건조가 가능했다. 다만 제품 특장점인 써모 쉴드 모드나 젠틀 모드에서는 이보다 더 오래 말려야 했다.
이외에도 제품은 3중 이온케어로 모발 속 수분을 보호해주는 기능을 적용했다. 필립스코리아 측에 따르면 최대 속도 설정 시 최대 8천만 개에 달하는 음이온을 방출한다.
■ "세련된 디자인…모발 건강 챙기는 MZ 잡는다"
제품 무게는 약 580g으로 가정용 헤어드라이기 중에서 가벼운 편에 속한다. 기본 구성인 ‘360도 회전 마그네틱 노즐’은 자석 방식으로 탈부착이 간편했다. 체결부와 회전부가 분리되어 이용 중 바람 형태를 바꾸기 손쉬웠다.
디자인도 상당 부분 개선했다. 여러 기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조작부를 간결하게 배치했다. 엄지 손가락으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위치에 슬라이드 방식 전원이 자리했다. 온도 조절 기능이 어떤 모드로 사용 중인지도 함께 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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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도 기존 블랙과 화이트 위주 컬러 라인업 대신, ‘라이트 메탈릭 퍼플’ 색상을 적용했다. 모발 건강을 일찍 염려하는 20~30대 젊은 고객을 타겟으로 한 과감한 시도로 보인다.
가격은 17만9천원이다. 하위 제품군 가격대가 10만원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고가에 속한다. 머리 말리는 시간이 길거나 두피 보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 권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