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코인'으로 숨는 범죄 추적 기술 나온다

[2023 디미혁] KISA, 사이버범죄 프로파일링 시스템 구축

수사 회피 목적으로 다크웹, 가상자산을 악용하는 범죄 행위를 추적하는 시스템이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25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미래혁신대전 2023'에서 현재 과제 진행 중인 '가상자산 부정 거래 등 사이버범죄 활동 정보 프로파일링 시스템' 등의 사업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범죄 자금을 가상자산으로 취급해 당국 수사를 피하려는 사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가상자산사업자(VASP)들이 제공하는 지갑 주소를 수집하고, 주소 발급 체계와 가상자산 종류를 분석해 범죄자의 가상자산 취급업소를 식별한다. 가상자산 트랜잭션 데이터를 수집해 정상 거래 여부를 판별하고 비정상 거래의 흐름을 추적할 뿐 아니라 범죄 행위자에 대한 프로파일링도 실시한다. 다크웹에서 범죄 정보를 자동 수집하고, 다크웹 구성 노드를 추적해내 분석하는 기술도 탑재될 전망이다.

KISA는 이를 위해 '가상자산 지갑 주소 대상 거래소 식별 및 부정거래 탐지 기술', '사이버범죄 정보 수집 및 분석 기술'을 개발해 검찰에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갑 주소를 식별하고, 부정 거래를 탐지하는 신경망 모델 생성을 진행 중이다. '토르' 등 익명 네트워크 기반 웹페이지에 대한 프로파일링 기술도 접목하게 된다.

KISA 관계자는 "그간 마약 거래, 'N번방' 범죄 등에서 자금을 가상자산으로 받는 행태가 관찰됐는데, 해당 과제를 수행하면서 지갑 주소를 입력하면 가상자산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결국 범죄자들도 가상자산을 현금으로 환전하기 위해 거래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거래소에 닿은 가상자산이 부정거래와 연루됐는지를 식별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나 다크웹에서 마약 거래 등을 시도하는 범죄자들이 활동을 많이 하는데, 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해 프로파일링을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며 "연말 과제가 완료되면 검찰에 기술이전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현장에서 KISA는 보안 관제 센터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이기종 보안 장비의 연동 강화 및 AI 기반 전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사업도 소개했다. 'AI-빅데이터 기반 사이버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자동 대응 기술 개발' 사업이다. 표준화돼 있지 않은 보안 이벤트 간 데이터 연동 문제를 해결하고, 이상행위 분석 AI의 정?오탐률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위협 분석 과정을 자동화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토대로 보안 관제 인력의 업무를 지원하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