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선우용여가 치매와 파킨슨병 투병한 남편을 간병한 사연을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배우 이경심이 모친이 치매로 투병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에 선우용여는 "저 얘기를 듣고 나니까 남편 생각이 났다. 남편이 5년을 병상에 누워있었다. 내가 61세에 그렇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심아, 너 큰 그릇 만들려고 너한테 그런 걸 준 거다. 그것만 이겨내면 너는 큰 그릇이 돼"라고 조언했다.
선우용여는 "우리 남편이 화를 안 냈다. 굉장히 온순하다. 어느 날 아들이 왔는데 '너 XX 왜 왔냐. 당장 나가라'고 하더라. 내가 '미쳤나 봐' 그랬다. 아들이 아무 말 없이 슬리퍼 신고 나가더라"며 남편과의 일화를 떠올렸다.
그는 "'당신 왜 그래. 정말 이상해'라고 했다. 길 가다가 우리 아파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아들에게 '아버지가 안 하던 행동을 하는데 어떡하냐'고 하니 병원에 모시고 가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뇌를 촬영해 보니까 치매더라. 자기 스스로 티를 안 내려고 견딘 것 같다. 그때야 치매인 줄 알았다. 치매가 오면서 못 걷게 됐다. 파킨슨병이 같이 온 거다"라고 했다.
선우용여는 "아들 장가를 보내려고 미국에서 나오라고 했다. 38세였다. 남편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아들이 병간호하게 됐다. 우리 남편 돌아가신 지 8년이다. 돌아가신 다음 해에 난 뇌경색이 왔다. 신경을 쓰니까 그렇더라. 겉으로는 웃고 그랬는데 내면에서는 말을 안 들었던 거다"라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이경심을 향해 "너도 이제 그걸 다 참으면 그게 큰 그릇이 돼서 잘될 테니까 조금만 참아"라며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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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선우용여는 "지금 나는 행복하다. 그런 걸 겪고 나니 여러 사람을 다 이해하게 되더라. 어떤 환경이 되든지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이유, 형편이 있었구나. 이해심이 생기더라"고 했고, 이경심 역시 "제가 사실 이런 생각이 든다. 누구를 이해하려고 하면 이해가 안 돼서 화가 나더라. 어느 날부터인가 그릇이 커지려고 그러는 건지, 저 사람은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서 편안해지고 싸움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