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심우주 소행성 샘플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지구에 도착했다.
소행성 '베누'의 흙과 자갈 등 샘플이 담긴 NASA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의 캡슐이 24일 오전 10시 53분(현지시간) 지구에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오시리스-렉스의 소행성 샘플 캡슐은 이날 미국 유타주 사막에 있는 국방부 유타 시험·훈련장에 낙하했고 이를 NASA와 미 공군이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NASA가 소행성 샘플을 채취한 것은 물론, 성공적으로 회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은 2020년 12월 지구에 낙하한 ‘하야부사2호’가 채취한 소행성 ‘류구’의 암석 샘플을 분석해 생명체 핵심 물질인 RNA 구성물의 일부를 발견한 바 있다.
오시리스-렉스는 2016년 지구에서 발사돼 2018년 8월 베누 주변 궤도에 도착했고 2020년 10월 20일 베누에서 약 250g의 흙과 자갈을 수집했다. 이후 베누를 떠나 지구로 온 후 샘플을 넘겨주고 다시 다른 소행성인 ‘아포피스’를 향후 떠났다.
짐 가빈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수석과학자는 “과학을 위한 터치다운”이라며, "역사상 처음으로 소행성에서 샘플을 가져왔다. 정말 대단한 일이며, 우리 모두 안도하고 있다" 밝혔다.
지구로 귀환한 캡슐은 최대 시속 4만3천450km, 섭씨 2천900도에 달하는 높은 온도를 견뎌냈다. 이 캡슐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분 일찍 떨어졌는데, NASA는 이 캡슐의 낙하산이 예상보다 4배 높은 2 6천100m 높이에서 열리며 '조기 터치다운'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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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캡슐은 낙하와 착륙 과정에서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JSC)로 보내져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NASA는 미래 세대를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들의 추가 연구를 위해 샘플의 70%는 JSC에 보존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전 세계의 200명 이상의 과학자에게 공유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생성 초기의 물질들이 포함된 소행성 샘플을 분석해 베누와 같이 탄소가 풍부한 소행성이 지구 생명체 출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