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시장 부진으로 침체기를 지속해 온 파운드리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주요 파운드리인 삼성전자도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2024 반도체 공급망 전망 웨비나'를 열고 전 세계 파운드리 가동률이 올해 중순부터 내년 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활용되는 웨이퍼 크기에 따라 크게 8인치(200mm), 12인치(300mm)로 나뉜다. 8인치는 DDI(디스플레이구동칩), PMIC(전력관리반도체) 등 각종 아날로그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이보다 진보된 12인치 공정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생산을 맡고 있다.
8인치, 12인치 파운드리 시장은 반도체 및 IT 시장이 활황을 띠던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모두 90~100%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IT 수요 감소 및 거시경제 악화로 파운드리 가동률은 급격히 하락했다. 올해 초 기준으로 8인치 및 12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은 80% 아래로 떨어졌으며, 8인치는 최악의 경우 70%를 밑돌기도 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파운드리 가동률이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고객사 재고 수준이 감소하는 데 따른 영향이다.
12인치는 올 4분기 가동률이 3분기 대비 2~5%가량 상승한 뒤, 내년 하반기에는 80~90%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회복이 더딘 8인치는 내년 하반기 70~80%대의 가동률을 보이겠다.
갈렌 젱 IDC 아태법인 수석 연구 매니저는 "올해 하반기부터 12인치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가동률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주요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최첨단 공정 수요 덕분에 4분기 가동률이 8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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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시 올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사업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폭이 2분기 약 6천억원에서 3분기 4천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나아가 4분기에는 2천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