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 파운드리 상반기 '고전'…"전방산업 회복 관건"

"하반기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회복이 실적 반등 핵심될 듯"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7/11 13:43    수정: 2023/07/11 16:31

대만 주요 파운드리 TSMC가 올 상반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 고객사의 AI 반도체 주문량 확대에도 스마트폰 등 핵심 시장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탓이다. 삼성전자 역시 올 상반기 파운드리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TSMC 등 주요 파운드리 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사진=TSMC)

대만 TSMC는 지난 6월 1천564억 대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월 대비 11.4%, 전년동월 대비 11.1%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TSMC는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매출 감소세를 기록하게 됐다.

월별 매출을 종합한 TSMC의 올 상반기 매출은 9천894억 대만달러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5% 감소했다. IT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물론 TSMC의 올 2분기 매출(4808억 대만달러)이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의 AI 반도체 주문량 증가로 당초 예상보다 견조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TSMC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2분기 예상 매출 범위를 4천621억~4864억 대만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파운드리 시장의 반등이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스마트폰 수요 감소의 여파가 생각보다 강해 AI 주문량 증가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분석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올 상반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가 추산한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비메모리 분야 매출액은 8조6천억원 수준이다. 전년동기 추산액인 14조2천억원 대비 40%가량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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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DS 부문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는데, 이는 비메모리 사업 부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전방 산업 침체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도 TV, PC,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주요 파운드리와 관련 생태계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며 "하반기에는 기저 효과 및 계절적 수요 등으로 회복을 기대하고는 있으나, 아직 양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