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및 부품 장비 업체 파인텍이 올해 '제2의 도약'에 본격 나선다.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이차전지용 자동화 장비 분야에서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특히 각형 배터리 제조를 위한 캡 어셈블리 자동화장비는 파인텍의 핵심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장비를 통해 국내 주요 배터리사 및 관련 1차 협력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충남 천안공장에서 만난 파인텍 관계자는 "캡 어셈블리 장비는 국내 2~3개 업체만이 개발한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사업 성장세를 고려해 이차전지 장비 생산능력도 3배로 늘렸다"고 강조했다.
2008년 설립된 파인텍은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장비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그러다 이차전지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2019년 8월 관련 사업부를 설립했다. 이후 3년간 100억원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장비군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파인텍의 대표적인 이차전지 장비로는 자동 테이핑 및 검사장비, 2D 레이저 마킹 장비, 캡 어셈블리 장비 등이 있다. 이 중 캡 어셈블리 장비는 가장 최근 상용화된 장비로, 파인텍의 이차전지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캡 어셈블리는 이차전지 내 압력 상승 시 외부로 가스를 배출시켜 폭발을 방지하는 캡을 조립하는 공정이다. 각형 배터리 제조에 쓰인다. 이를 위해 파인텍은 캡 내 13가지 부품을 자동으로 검사, 용접, 조립하는 장비를 개발해냈다.
파인텍은 국내 주요 이차전지 업체의 1차 협력사로부터 지난해 캡 어셈블리 장비에 대한 첫 수주를 따냈다. 규모는 82억원 수준이다. 이후 올해 9월 또다른 고객사로부터 137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았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국내 주요 이차전지 업체들이 해외 기업들과 각형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등 캡 어셈블리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규모를 고려하면, 캡 어셈블리 장비에서만 연간 최대 300억~4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 확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파인텍은 경남 양산공장에서 이차전지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 생산능력은 연 3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증설을 통해 이를 최대 1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파인텍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장비를 생산하는 충남 천안 공장의 생산능력(연 1000억원)까지 더하면 국내에서만 도합 2천억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파인텍의 관련 사업 매출은 2020년 51억원에서 64억원, 2022년 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시 80억~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파인텍 관계자는 "이외에도 특성검사기, 6면 테이핑기, 스택 본딩기 등의 신규 장비에 대한 개발 및 고객사 테스트를 완료했다"며 "상용화 시 추가 매출 성장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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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중형 OLED 장비 개발을 완료해, 현재 주요 고객사와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전용 본딩 장비 역시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천830만 대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38% 늘어난 2천52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