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났다해서 모두 회사로 복귀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3년간 협업툴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슬랙도 마찬가지입니다. 슬랙은 업무 환경을 유연하게 바꿨습니다. 수백명이 매일 모이지 않아도 슬랙의 여러 기능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생성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더 탑재해 업무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도록 돕겠습니다."
슬랙 크리스티나 젠저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연구 부문 전무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업무 방식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것"이라며 "슬랙에 생성 AI 등 신기술을 탑재해 비대면 근무를 통한 업무 생산성을 개선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슬랙은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소프트웨어(SW) 도구다. 그동안 사내 메신저로서 팀원간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팀원이 서로 떨어져 있어도 해당 플랫폼으로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도왔다.
최근 슬랙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비대면 업무에 유용한 기능을 더 추가했다. 이제 슬랙은 팀 프로젝트 내용을 요약하거나, 사용자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사용자 여러명이 협업할 경우 프로젝트를 실시간으로 편집, 공유할 수 있는 별도 채널도 제공한다. 타사 플랫폼·앱 연동도 가능하다. 단순 사내 메신저에서 '업무 자동화 플랫폼'으로 진화한 셈이다.
"지난 3년간 협업툴 발전…업무 환경 유연해져"
올해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사무실 직원들은 대면 업무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기업 경영진도 업무 생산성을 위해 원격 근무를 줄이는 추세다. 이에 젠저 전무는 "코로나가 끝났다 해서 업무 환경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건 손해"라고 했다.
젠저 전무는 "직원들은 슬랙 같은 협업툴로 메신저만 주고받지 않는다"며 "다양한 기능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유연한 업무 환경 속에서 생산성을 이전보다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젠저 UI/UX 전무는 지난 3년간 슬랙을 비롯한 협업툴이 크게 발전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으면서 개발사들은 비대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활발히 연구하기 시작했다.
젠저는 "슬랙팀은 코로나 기간 동안 UX 개발에 전념했다"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이를 슬랙에 넣어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슬랙 사용자는 다양한 업무 환경 속에서도 생산성·유연성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며 "기업은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보다 다양한 업무 방식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슬랙, 생성 AI로 업무 자동화 범위 넓혀"
크리스티나 젠저 전무는 슬랙이 생성 AI를 통해 업무 자동화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슬랙 사용자는 비대면을 통해서도 업무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생성 AI를 접목한 최신 기능은 '캔버스' 메뉴다. 캔버스는 사내팀이 슬랙 내에서 회의, 프로젝트, 정보 수집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메뉴다. 슬랙에서 캔버스를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팀원은 슬랙 내 채널과 다이렉트 메시지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관련된 콘텐츠를 캔버스에 저장할 수 있다.
팀원들은 캔버스에 프로젝트, 회의 내용 등을 공동 편집하며 협업할 수도 있다. 이미지, 영상 등 멀티미디어 문서를 집어넣을 수 있다. 일부만 볼 수 있는 비공개 캔버스를 만들 수도 있다.
젠저 전무는 슬랙AI 기능도 소개했다. 슬랙AI는 슬랙 채널 내용을 요약해주고, 주요 내용을 하이라이트해 보여준다. 챗봇 역할도 한다. 사용자가 슬랙 내 채팅, 스레드, 채널 내용 토대로 질문하면, 슬랙AI가 해당 데이터에 기반해 답변한다. 올해말 슬랙에 탑재할 메뉴다.
크리스티나 젠저 전무는 가장 선호하는 최신 기능으로 세일즈 엘리베이트를 꼽았다. 세일즈 엘리베이트는 슬랙과 세일즈포즈 세일즈클라우드를 결합한 형태다.
사용자가 슬랙에서 영업 활동과 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통합보조프로그램이다. 젠저 전무는 "기존 사용자는 슬랙과 세일즈클라우드를 번갈아가며 영업 관리를 해야했다"며 "이제는 슬랙 한 화면에서 영업 활동을 간편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림을 설정해 영업 관리 작업을 간소화할 수 있고 영업 목표를 직접 설정해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성과 지표를 만들어 개인이나 팀 성과에 대한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는 기능도 알렸다.
현재 업무 협업툴이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미국에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팀간 협업할 수 있는 SW 도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가 기업간 협업툴을 운영하고 있다. 슬랙처럼 생성 AI를 탑재해 편의성도 개선했다.
젠저 전무는 슬랙이 타사 협업툴보다 좀 더 특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슬랙 차별점으로 애플리케이션 통합 기능을 꼽았다. 사용자가 슬랙에 타사 플랫폼이나 앱을 연동해 한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젠저 전무는 "슬랙 사용자는 플랫폼 내에 타사 앱을 맞춤형으로 연동할 수 있다"며 "업무에 맞는 앱을 선택적으로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슬랙이 타사 협업툴보다 수준 높은 업무 자동화 기능을 갖췄다는 점도 꼽았다. 젠저 전무는 "다른 협업툴 사용자는 구글 캘린더를 직접 열어 스케줄을 설정한다"며 "슬랙 사용자는 한 화면에서 모든 설정을 자동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앱 연동을 통해 한 화면에서 간편히 스케줄이나 미팅 설정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젠저 전무는 "슬랙 사용자는 화면 하나로 다양한 앱에 접근할 수 있다"며 "여러 플랫폼이 하나인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랙, 무조건 생산성 올리지 않아…기업 문화도 변해야"
크리스티나 젠저 전무는 슬랙 사용자에게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슬랙이 업무 생산성을 무조건 올려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기업 문화도 변해야 한다는 점을 알렸다.
젠저 전무는 "기업은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높은 신뢰성과 투명성, 긍정적 업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크리스티나 젠저 전무는 업무 생산성을 올리려면 상사와 직원간 신뢰도를 반드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직원이 회사에서 신뢰받는다고 느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산성을 두 배 올린다"고 관련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또 "미국 기업 기준으로 직원 4명 중 1명은 신뢰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며 "비대면 업무 환경 속에서 서로 신뢰가 쌓여야 슬랙을 통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젠저 전무는 투명성도 강조했다. 경영진은 직원들과 회사 정보를 공유하고, 경영 방향에 대해 직원들과 적극 토론해야 한다는 의미다. 젠저는 "이런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훨씬 서로를 신뢰한다"며 "높은 투명성과 신뢰가 있어야 비대면을 통한 모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직원이 회사에서 겪은 경험 그 자체도 중요하다고 했다. 젠저 전무는 "일반적으로 해당 경험이 생산성과 관련 없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며 "기업은 직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직원의 정신적, 육체적 복지에 늘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티나 젠저 전무는 "기업은 생산성을 높이기 전에 신뢰성, 투명성, 직원 경험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며 "해당 문화를 기업에 정착시키면 슬랙 같은 협업툴로 업무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UI/UX 팀은 기업에 이런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도울 것"이라며 "슬랙은 기업 문화 변화를 위한 첫 단추"라고 했다.
"비대면으로 가능한 일 더 늘릴 것"
젠저 전무는 슬랙 업데이트 계획도 밝혔다. 올해 말 '아인슈타인 코파일럿' 기능을 슬랙에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아인슈타인 코파일럿은 생성 AI가 명령어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세일즈포스가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드림포스2023'에서 처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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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저 전무는 "아인슈타인 코파일럿과 생성 AI가 핵심 내용을 짚어주고, 사용자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해줄 수 있는 기능을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수작업이 필요하던 일도 몇 초안에 자동화할 수 있는 기능도 더 개발할 방침이다.
그는 "기업이 슬랙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슬랙은 진정한 업무 자동화 플랫폼이 무엇인지 고객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