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연말에는 9만원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선에서 연일 위태로운 흐름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급 흐름도 명확히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매도 일변도를 나타내며 치열한 매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60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위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에서는 9987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삼성전자만큼은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에만 1조5195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도 삼성전자를 9215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수급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반도체 재고 과잉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내년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표인 D램 현물 가격 역시 하반기 들어 낙폭을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말에는 9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한달새 증권가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값은 9만750원이다. 주가 상승의 근거는 D램·낸드 가격의 반등과 엔비디아 공급 계약 등에 따른 내년 실적 개선 등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강한 공급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사이클에서의 이익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수요 역시 저점을 확인됐으며 하반기 뚜렷한 개선세에 돌입할 전망"이라면서 "4분기 중 변곡점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업사이클 진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최악의 국면은 지난 상태고, 감산을 통한 재고 개선 이후 내년 회복 그림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주가는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긴 호흡의 관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연초 5만5500원대에서 지난 5월26일 종가 기준 7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넉달이 다 되도록 게걸음을 걸으며 7만원 부근을 맴돌고 있는 상태다. 증권가가 제시한 9만원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현 주가 기준 28% 넘게 상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련기사
- "전지현·손흥민이 만났다"...영국서 고급스런 투샷 포착2023.09.19
- 7년 전 쓰러진 이수나, 뇌사상태로 투병 중…"발견이 늦었다"2023.09.19
- 공형진, 사망설 이유는?..."중국서 사업 줄줄이 망해"2023.09.19
- '전세사기' 덱스 "2억7천만원 피해…집주인 잠수 탔다"2023.09.19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뜻은 반대로 올해까지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며 "최근 2차전지를 비롯해 각종 테마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거두면서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둔한 대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삼성전자가 외면을 받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