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 시신' 사진을 그대로...설악산 '입산 금지 경고판' 논란

생활입력 :2023/09/18 10:34

온라인이슈팀

설악산 국립 공원 '입산 금지 구역'에 설치된 경고판에 추락사한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조선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설악산 토왕성폭포 인근 산길에 설치한 안내판에 해당 구간이 출입 금지구역이라는 것을 알리면서 추락사 사고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2장을 사용했다.

© News1 DB

그 안내판의 사진에는 팔과 다리가 모두 꺾여있고 피까지 흥건한 추락한 등산객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와 함께 '이 구간은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매년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매우 위험한 지역입니다. 생명을 담보로 한 산행은 가족에게 불행을 줍니다. 정규탐방로를 이용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해당 구간은 일반 등산객은 이용할 수 없는 국립공원을 통해 허가받은 암벽 등반객 등만이 이용할 수 있는 구간으로 실제로 실족해 사망한 사례도 발생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설악산국립공원측은 강력한 경고를 위해 일종의 '극약처방' 차원에서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반응은 엇갈렸다.

누리꾼들은 "너무 잘했다. 좋은 말로 하면 말 안 듣는 사람들. 세금도 낭비된다. 오죽하면 저렇게까지 할까?", "담뱃갑 사진에 모자이크 없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올바른 경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너무 과한 예방법 아닌가? 아이들도 다 보는데", "유족의 동의는 구했어야 한다. 만약 저 시신의 유가족이 저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 기분이 어떻겠나"라고 경솔한 대처라는 의견을 내놓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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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립공원 측은 사진 게시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담당자가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