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러브호텔, 사고유발차 등 비난과 불신을 받던 자율주행 무인택시가 대량생산 초읽기에 들어섰다. 자율주행 무인택시는 이미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주야간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자율주행 무인택시는 사업 시행부터 각종 사건·사고에 휩싸이는 등 아직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최근 자율주행차에 투자가 몰리는 등 본격 사업화가 진행된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이달 말 자율주행 무인택시 대량 생산 규제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GM 산하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 크루즈는 2020년 자율주행 무인택시 오리진을 처음 공개했다. 크루즈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전역에 상업용 승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얻기까지 오랜 규제에 시달려왔다.
크루즈가 제작한 무인택시 오리진은 전통적인 자동차와 달리 운전대와 페달 등 사람이 직접 제어하는 기능이 없다. 이 때문에 미연방 정부 도로 안전 기준 예외사항에 해당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 예외사항을 면제하는 것이 NHTSA였는데, 현재 예외사항 면제 확대 법안은 미국 상원에서 정체된 상황이다.
이외에도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 전역을 24시간 달리면서 많은 위기를 겪었다. 무인택시 10대가 주행 도중 멈춰 차량 정체를 일으키고 충돌사고로 승객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잇따른 주행 불안정성으로 인해 미 당국은 조사를 진행하면서 크루즈 운행 차량 대수도 절반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무인 특성을 노린 각종 부적절한 행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매체는 무인택시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한 시민 인터뷰를 전하며 ‘무인택시가 움직이는 러브호텔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운전자가 없는 무인택시 특성상 승객을 관리할 수 없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오랜 비난에도 크루즈는 대량 생산을 목전에 뒀다. 카일 보그트 크루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골드만삭스의 커뮤나코피아 플러스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대량 생산 준비는 마쳤다. 현재 규정 면제를 요청한 상황이며 승인까지는 멀지 않았다”는 요지의 의견을 전했다. 그는 NHTSA가 회사의 요청에 따라 이달 말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는 기술력 발전에 따라 점차 커져 나가고 있다. 자율주행 시장은 2035년 1천600조 시장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필요한 무인택시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업계는 무인택시 시장이 2024년 1천33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미국 자율주행차 업체 모셔널은 올 연말 라스베이거스에서 특정 구역 내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단계 무인택시 상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글 웨이모 또한 안정성을 강조하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NBC는 웨이모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하며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 무인 택시는 사람이 운전한 차 사고와 비교했을때 재산상 손해 비율이 76%가량 적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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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인택시 규제가 승인되더라도 국내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은 크게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무인택시 운행이 가능하지만, 기업이 신청에 나서지 않는 등 활발한 논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업체들의 최종 목적지”라며 “캘리포니아주는 법체계가 잘 갖춰져 시행이 많이 되는 편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구역형은 가능한 상황이지만 기업이 나서지 않는 등 미국이 규제적으로 앞선 것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