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인 비만, 개인 의지 문제 아닌 ‘질병’

소아·청소년 비만 해결 시급해…급여화 통한 정부 적극적 개입 필요해

헬스케어입력 :2023/09/07 16:00

소아청소년에게 치명적인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및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십년 사이 비만유병률은 남녀 모두 증가하고 있고, 남자는 전 연령에서 늘어나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당뇨, 고혈압, 대사성질환 뿐만 아니라 암 발생도 높인다는 연구가 보고되며 비만 예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비만은 소아·청소년에게 더 치명적으로 알려져 있다.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교수)에 따르면, 6세~11세 탄산음료 주 1~2회 가량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소섭취율도 매년 줄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홍 이사는 “십대들이 비만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식사의 질은 비만을 유발하며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며 “제2형 당뇨병이 15년 새 4배 이상 증가하는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경곤 대한비만학회 부회장(가천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도 “급속한 환경 변화와 이로 인한 생활습관의 문제이지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이 미용과 성형도 아닌 그렇다고 질환도 아닌 애매하게 분류되어 있다”며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인식에도 보건당국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빨리 퍼져가고 있음에도 무감각한 실정”이라며 “비만 해결 및 예방을 위해 관련 보험·법제·정책 등과 연결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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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비만의 개인의 문제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질환으로 비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만은 비급여 대상이지만 비만과 관련된 고혈압, 당뇨병 등 합병증에 대한 진료는 요양급여 대상이다. 특히 비만수술 및 이와 관련된 진료도 요양급여 대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비만수술 청구 현황에 따르면, 2019년 비만 수술을 한 환자 수는 2천133명이었고, 작년은 2천237명 등으로 2천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