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5G폰에 7나노칩 공급한 中 SMIC 조사 필요"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美 수출통제 위반 조사 필요성 언급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9/07 10:20    수정: 2023/09/07 13:23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7나노미터(nm) 칩을 공급한 SMIC를 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네덜란드 헤이그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MIC가 미국의 수출통제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화웨이

앞서 화웨이는 이달 최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프로' 모델을 현지 시장에 출시했다. 반도체 전문 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의 분석 결과, 메이트 60 프로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로는 '기린 9000(Kirin 9000s)'이 탑재됐다.

기린 9000은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전문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만든 칩이다. 생산은 중국 주요 파운드리인 SMIC가 맡았으며, 공정은 SMIC의 7나노급으로 분류되는 'N+2'로 확인됐다.

해당 사실은 곧바로 전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큰 화제로 떠올랐다. 현재 미국은 자국과 네덜란드·일본 내 기업들이 중국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7나노 구현의 핵심 장비로 꼽히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도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그럼에도 SMIC는 화웨이에 7나노 칩을 양산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미국은 SMIC가 미국의 수출통제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블룸버그통신은 "SMIC가 미국의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SMIC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SMIC가 EUV가 아닌 DUV(심자외선) 장비를 통해 7나노 공정을 구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UV는 EUV 대비 한 단계 아래격인 기술로, 노광 공정을 2번 거치는 '더블 패터닝'을 활용하면 7나노 공정 구현이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제조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양산 적용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