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는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경쟁 국면이다. 한국관광의 킬러 콘텐츠는 K-컬처라는 소프트파워.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매력적 K-관광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방한 관광의 파급력을 얻을 수 있다. 더 자주 더 오래 머무는 한국관광 실현을 위해서 특색있는 관광콘텐츠 확충이 시급하다.
지난 3월 용인특례시가 정부의 스마트관광도시 국비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외국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관광지로 용인의 관광자원을 더욱 폭넓게 확장할 기폭제. 또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대한민국 미래 디지털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우리는 디지털이 단순한 일상의 변화와 기술‧산업의 발전을 넘어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혁신의 기본이 되는 새로운 체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또 한 번의 새로운 대변혁이고 과거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과 20세기 후반 미국의 정보화 혁명에 이은 ‘디지털 혁명’의 시점에 있다.
모두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시대인 만큼, 기술과 관광 요소를 접목해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확충해야 한다. 누구나 편리하게 관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의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결합, 발전시키는 것은 미래 지역관광의 향방을 결정지을 시금석이다.
용인의 관광산업이 독보적 매력을 지닌 K-관광의 버킷리스트로 각인되기 위해서는 정교한 액션플랜을 통해 미래가치가 담보된 도시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르네상스 용인 구상을 110만 용인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이상일 시장이 4천여 공직자와 함께 새로운 비전의 용인형 관광인프라 개발을 실천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중앙일보에서 언론인으로 약 25년간 활동했다. 정치부 기자,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위원으로 정당과 국회를 출입했고 한미 외교 최일선에서 국제정치의 현장을 취재했다. 2012년부터 19대 국회의원으로 문화과 교육, 과학기술, 방송통신, 국토교통 분야에서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가 지난해 8회 지방선거에 용인특례시장으로 선출됐다. 이제는 지자체장으로 용인이라는 지역을 첨단의 매력도시로 가꿔나가고 있다.
8월 29일 이상일 용인시장에게 용인의 미래산업 핵심과제로 추진되는 관광비전과 첨단산업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Q. 용인 관광자원의 매력 요소가 무엇인지
(이상일 용인시장) "용인특례시는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한택식물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들이 있어 계절과 관계없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제주도만큼 많은 내·외국인들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용인시는 전체면적이 591.26제곱킬로미터로 서울특별시 면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부고속도로와 현재 사업 추진 중인 GTX노선이 시의 서쪽을 지나고, 영동고속도로가 시 중앙을 좌우로 관통하며, 중부고속도로가 시 동쪽을, 평택-제천고속도로가 시의 남쪽을 지나가는 등 수도권 남부 중심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 사통팔달 어디서든 접근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관광도시로서는 굉장한 이점을 갖췄다.
게다가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수성이 있어 체험과 자연경관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명소와 도시적이고 트렌디한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기흥구와 처인구에 무려 29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국내 골프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숫자다. 또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용인자연휴양림 등지에서 액티비티한 체험이 가능하고 농도원, 장촌마을 등의 체험 농가들도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여가 문화로 자리 잡은 캠핑장도 47곳이나 있다.
농촌테마파크, 법륜사, 와우정사, 석포숲공원 등의 힐링 명소와 대한민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사목길을 따라 조성한 ‘청년 김대건 길’도 한국의 산티아고 길로 알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도박물관, 용인시박물관, 호암미술관, 한국미술관, 등잔박물관, 안젤리미술관 등 미술관·박물관 등도 많고, 총 84만 평 부지에 사극 및 현대극, 영화, CF, 등을 찍을 수 있도록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세트장인 용인 대장금파크와 약 1만 여종의 식물이 36개 주제원에 따라 전시된 한택식물원까지 볼거리가 풍부하다.
이제는 이색거리로 잘 알려진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탄천 변 야경을 만끽하며 맛집과 이색카페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용인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갖춘 매력 도시다"
Q.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관광진흥 사업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용인특례시는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등 훌륭한 관광자원을 갖춘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도시지만, 특정 명소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편중됐다.
또, 용인특례시만의 관광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용인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부각하면서 한 차원 진보한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제가 제시한 비전은 ‘스마트 관광도시’다.
지난 3월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2023년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 최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는 데 큰 힘을 얻게 됐다.
내년에는 ‘스마트 관광도시’ 출범을 선포하고 오는 2025년에는 이를 고도화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은 기흥구 G-뮤지엄파크와 한국민속촌 일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시와 한국관광공사가 3년간 총 90억 원의 예산을 투입, 미디어파사드 공연과 인터랙티브 버스킹을 즐길 수 있는 ‘아트로드’를 조성하는 등 ‘스마트 다다익선 용인, 링크 앤 스테이’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에버랜드나 한국민속촌 등 인기 관광지에 스마트 관광 셔틀을 도입해 용인을 찾은 관광객이 주차 걱정 없이 곳곳을 여행하고 용인만의 차별화된 문화관광을 향유 하도록 돕는다.
최근 경기도 테마 골목으로 선정된 ‘백암 순댓국 골목’ 등 인기 관광지 검색이나 예약, 교통, 안내 등 통합관광 정보를 포함한 스마트 관광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에 더해 용인시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용인중앙시장 일대 20만 467제곱미터가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지역특화·스마트 재생사업지로 결정돼 국비 155억 원, 도비 31억 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4년간 무려 652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이 일대가 대대적인 변화를 하게 되는데, 중앙시장 안에 스마트워크 플랫폼을 만들어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생각이다.
이곳을 청년들이 찾아오는 곳,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 처인구 중앙동의 중심 기능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청년 창업 교육과 다양한 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겸하도록 해 새로운 콘텐츠를 더한다면 또 하나의 볼거리, 즐길거리가 생기지 않겠는가.
용인특례시가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디지털 관광문화의 거점 도시로 발전해 볼 기틀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시가 문화, 교육, 관광, 사업이 어우러진 일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Q. 야간관광 활성화를 통한 체류형 관광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용인투어패스’라는 시의 독자적인 여행 패키지 상품이 있다. 지난해 선보인 이 상품은 유료 관광지를 시의 숨은 명승지와 연계해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통합 이용권이다.
지난 7월 상품을 리뉴얼했는데 기존 이용 시설을 7종에서 12종으로 확대했다. 리뉴얼하면서 올해 이용 관광지엔 에버랜드가 추가됐다. 그동안 시의 대표 관광지인 에버랜드가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는데 앞으론 좀 더 많은 분이 용인을 알뜰하게 즐기실 수 있게 됐다.
용인투어패스는 지역 내 관광명소와 박물관, 미술관을 비롯한 문화 체험과 레저시설(에버랜드, 한국민속촌, 집라인, 용인플라인스테이션) 등을 결합해 이용할 수 있는데, 필요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선택해 즐기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지난 2018년 지난 2018년 첫선을 보인 ‘마실’ 시리즈가 있다. 매년 다른 즐길 거리로 프로그램이 구성되는데 풍경과 계절의 정취가 잘 어우러진 관광지나 공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특별한 기획한 추억 만들기 여행 코스다. 그동안 ‘별빛마실’, ‘단풍마실’, ‘벚꽃마실’, ‘달빛마실’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여 많은 호평을 받아왔다.
용인에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굉장히 가치 있는 문화자원들도 많다. 심곡서원, 용인향교, 처인성, 포은 정몽주 선생 묘 등의 문화재와 한산이씨 음애공파고택, 장욱진 고택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가진 건축물까지 소위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자원들도 많다. 이런 자원들을 잘 활용한다면 색다른 매력의 관광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이를 잘, 많이 활용해 용인에 새로운 매력을 알리려는 생각이다.
용인이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있음에도 체류형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은 대규모 숙박시설이 부족한 데다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특정 관광코스를 이용하고 다시 용인을 빠져나가는 것도 한몫했다.
앞으로 GTX 용인역 일대에 경기용인 플랫폼시티가 조성되면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바로 용인으로 오갈 수도 있고, 고속도로 환승 시스템을 통해 더 편리하게 시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시티 일대에 조성될 호텔과 복합문화공간은 많은 방문객이 더 오랜 시간 용인에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 관광 산업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용인이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있음에도 체류하는 관광객은 많지 않다.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특정 관광코스를 이용하고 다시 용인을 빠져나가는 게 원인이다.
우리 시는 용인에 특화된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처인구 백암면에 Farm&Forest를 조성할 계획이다. Farm&Forest는 농업·축산·산림 분야가 융합한 용인 특화형 체류형 관광단지다. 총면적이 16만 6천537제곱미터, 축구장 23개 크기의 면적이다.
숙박을 원하지 않는 관광객들에게 1박이라도 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숙박시설이 이용객들의 편의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 공직자들에게 충분히 주지시켰다. 앞으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개발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에는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여가와 머묾이 있는 품격 있는 용인 관광르네상스 1번지가 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Q. 용인의 문화자원과 관광의 시너지 효과는 무엇인가?
"용인특례시의 가장 큰 장점은 도농복합도시로 훌륭한 자연환경을 갖췄고, 6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와 여기에서 비롯된 다양한 문화자원을 갖춘 데다 플랫폼시티, 반도체클러스터, 국가첨단산업단지 등 미래산업을 주도할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 가능성까지 갖췄다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시의 문화 자산은 모든 세대에게 어필 수 있는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국보 4종을 포함해, 용인 서리고려백자요지 등 국가지정문화재 63종과 심곡서원, 처인성 등의 경기도 지정문화재 60점, 향토 문화재 58종 등 총 181종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고 또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와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이 관광의 보석 같은 콘텐츠다.
이 밖에도 용인엔 공공도서관 18곳, 박물관 19곳, 공공·사립미술관, 문예회관, 문화원, 생활문화센터 등 다양한 문화기반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이는 타 시·군과 비교했을 때 많은 수다.
골프여제에서 이제는 한 기업의 CEO로 활동하고 있는 박세리 선수. 박세리 대표와 지난 3월 용인에 골프 유망주를 발굴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
박세리 감독이 설립한 ㈜바즈인터내셔널은 골프 R&D센터(가칭)와 골프테마파크 설립을 추진한다. 문화예술과 체육이 어우러진 복합시설이다. 엘리트 체육인과 생활체육인을 비롯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공익 이벤트와 골프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진흥 사업,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한다.
박세리 대표는 또 PGA와 LPGA 및 아시아를 포함한 ‘골프 명예의 전당’ 용인 설립을 추진하고 골프산업에 대한 국내외 기업 투자를 용인에 유치할 계획이다. 용인특례시는 110만 시민의 스포츠 여가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 골프기관과 협회가 용인에 모일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포함한 육성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이자 한국 최고기록(2.36m) 보유자인 우상혁 선수가 지난해 10월부터 용인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육상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우상혁 선수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희망적 인상을 남겼다.
우상혁 선수가 앞으로 파리올림픽에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상혁 선수가 ‘할 수 있다. 올라간다’고 했던 말과 추구했던 큰 노력이 국민, 특히 청년들에게 큰 자신감을 주고 있다. 우상혁 선수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용인특례시가 적극 뒷받침하여 용인 르네상스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
지난 7월에 뮤지컬배우 겸 탤런트 민우혁 씨를 용인특례시의 홍보대사로 모셨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매력남 로이킴 역할을 맡아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 민우혁 배우와 대화를 나눠보니 본인이 살고 있는 용인에 대한 애향심도 정말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으로 용인특례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시기로 했다.
내년에 열리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개최지로 용인특례시가 선정됐다. 연극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1983년에 시작된 ‘대한민국 연극제’는 국내 연극인들에게는 가장 무게 있는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제 본선에는 각 지역 예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상한 극단들이 공들여 준비한 작품을 선보인다. 용인에서 열릴 ‘대한민국 연극제’가 용인시민뿐만 아니라 연극 애호가,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작품이자 예술관광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용인의 연극르네상스를 고양할 수 있도록 용인문화재단과 성실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이렇게 시가 보유한 다채로운 문화자원과 문화기반시설을 잘 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시의 관광 저변이 훨씬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향후에는 문화재단과 별개로 독립적인 용인관광재단 설립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역경제를 돕는 용인의 관광플랫폼을 완성하고자 한다.
용인시는 반도체 일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결국 반도체는 용인에 ‘온돌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아랫목(반도체)에서 군불을 지피면 윗목(도시경제 전체)이 따뜻해지는 원리인데,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이고 도시의 여러 인프라 확충은 물론 문화·관광 분야 역시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Q.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산업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페인 북부에 빌바오는 인구 약 35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도시인데 과거 철강산업으로 굉장히 부유했다. 그런데 점차 철강산업이 쇠퇴하면서 도시가 쇠락하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도시를 다시 살리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해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을 유치한다. 그런데 불과 3년 만에 투자금 전액을 회수할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경제가 살아났다. 여기서 도시의 훌륭한 건축물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뜻의 ‘빌바오 효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이 미술관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는데, 지난 2010년 세계 건축 전문가들이 최근 30년간 세워진 건축물 중 가장 중요한 건축물로 이 건물을 뽑았다. 오직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빌바오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지난 2022년 한 해만 보더라도 129만 명이 이 미술관을 다녀갔고, 약 6천700억 원의 총수요가 창출됐다.
그러나 단순히 이 미술관의 이름으로만 빌바오 효과가 생겨난 것은 아니다. 이런 변화들은 또 다른 혁신과 변화를 불러왔는데, 도시를 가로지르는 네르비온 강을 따라 다양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노마 포스터의 획기적인 지하철 시스템과 잔디밭 위를 구르는 산뜻한 초록색 트램 라인이 도입되고 페데리코 소리아니가 디자인한 유스칼두나 콘서트홀, 산티아노 칼라트라바가 디자인한 주비주리 다리 등이 건축된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사회기반시설이 조성되면서 도시가 도시혁신의 아이콘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결국, 하나의 상징적 건축물에서 시작한 다발적인 변화는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수용력을 확장하고, 시민들의 사고방식까지 바꾸며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는 기적을 불러온 것이다.
관광산업의 발달은 주민들의 소득향상과 일자리 확대 등의 지역경제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도시의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많은 도시가 이처럼 자신만의 문화자원 확보에 그토록 공을 들이고, 큰 투자를 하는 이유도 지금 잘 만든 자원 하나가 도시 미래 먹거리를 완전히 바꿔놓기 때문이다"
인터뷰어 바람: 용인 르네상스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는 9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합니다. 죽기 직전까지 무려 1만 6,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했는데요, 회화뿐 아니라 조각, 판화, 도자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났습니다. 피카소 비서였던 하이메 사바르테스는 피카소는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에서도 영감을 얻었다는 말을 남겼는데 그만큼 창조성이 남달랐습니다”
일반인 대상 미술 특강에서의 이상일 용인시장 강의내용 일부. 이상일 시장의 미술사 지식과 미술작품 감정 수준은 전문가급.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다. 르네상스 용인을 가꾸는 일꾼으로 제격이다.
재생, 부활의 의미를 지닌 ‘르네상스’는 문예 부흥을 통해 근대화를 앞당겼다. 당시 문화적 혁신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있었고, 그 결과물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문명의 발전과 인류의 철학으로 지대한 영향력이 됐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용인을 ‘추격도시’에서 ‘선도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관광과 첨단의 핵심도시로 용인이 주목받고 있다. 관광은 지역을 살리는 ‘굴뚝 없는 산업’이다. 2023년은 대한민국이 관광대국으로 가는 원년이다. 국가적으로도 올해부터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수출액은 6천444억 달러(약 852조 6천701억 원)다. 수출 10대 품목 중 ICT 품목은 반도체(1위),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8위), 컴퓨터(9위), 무선통신기기(10위)다. 이들 4개 품목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8.3%를 차지한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의 3배 수출 규모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의 19.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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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이 반도체다. 수출시장의 떠오르는 K-반도체 거점 도시가 이제 용인이다. K-컬처에 전 세계인이 갈채를 보내고 열광하고 있다. ‘K’라는 이니셜 자체가 이제 지구촌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흡입력을 뿜어내고 있다. K-컬처 팬덤은 1억 6천만 명 규모다. 이들에게 용인을 가고 싶은 도시, 경험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각인시켜야 한다. 반도체 첨단도시로 세계인들에게 알려질 용인은 수도권에서 이제 K-관광을 밝힐 글로벌 도시다. K-컬처 in Y-컬처로.
(글 정리=지디넷코리아 김한준 기자)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