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전부 후쿠시마산" 문구 내건 日 음식점…경찰 출동까지

생활입력 :2023/08/29 14:24

온라인이슈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중국인 손님을 겨냥해 "식재료는 전부 후쿠시마산"이라는 문구를 내건 가게가 등장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엑스(X) 등에는 신주쿠에 위치한 한 음식점 외부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여기에는 "중국인들아, 우리 가게의 식재료는 전부 후쿠시마산이다. 생맥주 350엔"이라는 보드가 걸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누리꾼들에 따르면 해당 음식점 측은 매일 다른 주제의 문구를 보드에 적어 손님들에게 선보여 칠판 명언 식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종종 시사 문제를 다루기도 하는데 중국 내 확산되고 있는 일본산 불매 운동에 맞서는 의미에서 이 같은 문구를 내걸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본 현지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신주쿠 들렀을 때 가보고 싶다", "정치 신조 같은 건 의식하지 않으니까 괜찮다는 느낌인 것 같다"며 호기심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일본인 누리꾼은 "후쿠시마산 식재료의 안전성 얘기를 넘어 단순한 차별적 괴롭힘이 되고 있다.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손님 선별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정말 생산자를 응원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걸까"라고 지적했다.

일본에 머물던 한 중국인은 해당 음식점을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자국민들도 안 갈 거 같다", "마트에서 장 볼 때 후쿠시마산 안 사는 일본인도 얼마나 많은데", "일본인들도 서일본산 선호하는 마당에 저게 매상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나", "내가 일본인이어도 저기 안 가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의 오염수 방류 직후 중국 정부는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중국 내에서는 반일 감정이 커지며 항의 전화, 테러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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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정부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번주까지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