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속버스 기사가 지갑을 잃어버린 여학생에게 선행을 베푼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갑을 잃어버린 여학생, 그리고 구겨진 2000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버스 기사 A씨는 이틀 전, 버스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중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여대생을 발견했다.
이 학생은 A씨에게 조심스레 다가와서는 "기사님, 제가 조금 전에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안성에 꼭 가야 해요. 계좌이체로 버스를 탈 수 있을까요?"라고 부탁했다.
당시 버스는 출발 2분 전이었고, 버스 회사에 전화해 계좌번호를 받고 입금을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고 한다.
자기 딸이 생각나 안쓰러웠던 A씨는 학생을 무료로 태우기로 했다. 그는 "학생, 일단 진정하고 오늘은 그냥 태워주겠다. 근데 지금 버스카드가 없는데 안성에 도착해서는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려고 하냐"고 물었다.
학생은 "안성에 도착하면 학교 셔틀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가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안심한 A씨는 검표 직원에게 여학생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내가 책임질 테니 인원 확인할 때 그냥 지나쳐달라"고 요청했다.
안성에 도착하기 직전 A씨는 학생이 뭐라도 사 먹길 바라는 마음에 1만원을 주려고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이때 여학생이 먼저 버스에서 내리면서 "제가 가진 게 이것뿐이다. 이거라도 꼭 받아달라"며 구겨진 1000원짜리 두 장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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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돈을 건네면 오히려 학생이 미안해하고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A씨는 2000원도 거절했다. 이어 학생에게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다. 2000원은 다시 집어넣고 오늘은 안 좋은 일이 있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꼭 지갑을 찾길 기도하겠다"고 위로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