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20대 윤세준 日 실종…현지 주민 "1년에 한두명 실족사, 건져

생활입력 :2023/08/27 14:57    수정: 2023/08/27 15:22

온라인이슈팀

사회복지사였던 청년 윤세준(26)씨가 지난 6월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된 가운데, 현지 마을 주민들은 실족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윤씨의 실종 사건을 다뤘다. 앞서 윤씨는 새로운 직장을 찾기 전 5월9일 혼자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고, 여행 한 달째 돌연 연락이 끊겼다.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실종 당시 윤씨는 관광객이 별로 없는 일본 오사카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를 여행 중이었다. 6월7일 구시모토초에 도착한 윤씨는 시오노미사키 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 그는 구시모토초 시내에서 시간을 보낸 뒤 오후 7시쯤 구시모토초의 한 우체국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윤씨는 누나에게 "숙소에 가는 길인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어두워 무섭다"며 "버스가 끊겨서 숙소까지 차도로 1시간30분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9시26분쯤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끝으로 행방불명됐다.

문제는 윤씨가 '잘 도착했다'는 해당 숙소에 투숙한 기록이 없었다. 이에 제작진은 윤씨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지점에서부터 1시간30분 반경의 모든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그가 묵었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윤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그가 일본어 읽는 것에 서툴고 길눈이 어두웠다며 길을 잃은 게 아닐까 추측했다. 그러던 중 6월8일 새벽 4시쯤 윤씨를 목격한 것 같다는 현지 주민의 증언이 나왔다. 주민은 평소 인적이 없는 곳인데 윤씨가 차도 옆길을 걷고 있어서 놀랐다며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힘이 넘치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교통사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인근 병원에서는 외국인이나 신원 미상의 환자가 들어온 적은 없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실족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낚시 성지로 알려진 구시모토초에서는 실제로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는 것. 한 주민은 "1년에 한두 번 실종되는 분들이 있다. 건져지면 행운이고 발견 안 되는 분들도 많아. 수심이 깊은 쪽에서는 발견 안 된다"고 말했다.

6월8일 낮 윤씨를 태웠다는 버스 기사는 "왜 이런 곳에 왔냐고 물으니 일본어로 '바다가 좋으니까요'라고 대답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지인들 역시 윤씨가 바다낚시를 즐겼다고 전했다.

현지 전문가는 구시모토초에 대해 "토지가 낮고 갯바위가 발달해 있다. 조수가 내려가면 걸어 다닐 수 있지만, 조수가 올라가면 사람이 자주 사고에 휘말리는 장소"라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고 있는데 해류에 휩쓸리면 상당히 먼, 태평양 한가운데로 가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경찰은 실종 두 달이 되도록 윤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이에 표창원은 "실종 사건의 가장 핵심은 위치 확인이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휴대전화"라며 "최대한 빨리 위치 확인만 했어도, 마지막 생존 위치만 확인됐어도 거기서부터 수사를 시작하면 된다. 그랬으면 지금쯤은 윤씨를 발견했을 수도 있다.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