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빚·암투병' 스타강사 문단열, "돈 갚으려 강연 4천번"

생활입력 :2023/08/24 10:24

온라인이슈팀

대한민국 1세대 스타 영어 강사 문단열이 연이은 사업 실패와 암 투병으로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문단열 사다리필름 대표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통해 스타 강사에서 암 환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인생에서 마주한 실패를 극복한 비결에 대해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갈무리)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갈무리)

문 대표는 "저는 유명 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 건 하나도 없다. (일본의) 프랜차이즈 학원 시스템으로 선진학원을 하고 싶다는 사업의 꿈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학원을 차렸다. 첫 달에 학생 140명을 모았는데 1년 반 고생해서 학생이 1300명까지 늘었다. 돈이 엄청 들어왔다. 그래서 사업을 늘렸는데 IMF가 터졌다. 조금만 기다리면 지나갈 줄 알고 버티다가 빚이 늘었다. 제일 큰 장애물은 저 자신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사람들과 으쌰으쌰 하면서 폼 좀 잡고 사무실 멋지게 차려놓고 매출도 올리고 겉멋이 중요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업이란 건 이름 걸어놓고 돌아다니면서 홍보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관리하고 통제하고 계획하고 전략을 세우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열 몇 가지가 되는 거에 한 가지만 못해도 망하더라. 젊은 저는 그걸 하나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30세 때 빚이 5억7000만원에 달했다는 그는 만회하기 위해 닷컴을 하고, 투자금을 모아 영어 교재를 판매하고 돈 빌려 일을 더 크게 벌였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는 "제가 평생 강연한 거 세어본 적 있다. 얼추 4000번 정도 되더라. 강연으로 빚을 다 갚자는 생각에 갈아 넣었다. 운전석, KTX에서 살다시피 했다. '사업이 안 되면 이렇게라도 갚아야지. 죽나 안 죽나 해보자' 그랬더니 죽더라. 빚 진 거 때문에 정말 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의사한테 들었다. 머리가 하얘지더라"고 했다.

암 수술 4시간 전 업계 관계자로부터 추천서 작성 요청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큰 병에 걸리면 내 에너지와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혹시 몰라 만나야 되고 해야 되는 것들이 없어져 굉장히 명쾌해진다"고 했다.

이어 "정말 소중한데 못했던 걸 그제야 뒤돌아보니 굉장히 쓰리게 다가왔다. 딸들과 놀아준 기억이 별로 없더라.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 돈이 제일 중요하면 돈 때문에 반드시 딴 게 희생 당한다. 돈은 한 방에 날아갈 수 있다. 돈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절대로 인생이 실패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이들을 향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거기 잘한다' 하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데까지 최하 1년 반이 걸린다. 그 시간을 참아야 하는데 의지로는 참기 힘들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걸 해야 된다"며 "중년이라면 젊은 사람과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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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인생은 조건이 없는 곳이다. 조건 없이 기쁠 수 있고 조건 없이 기분 좋을 수 있다. 실패는 인생에서의 실패가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 놓은 게임 종목에서의 실패이기 때문에 게임에서 자주 빠져나올 수 있는 패턴만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실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