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이소정 "가족 모두에 학대…母 벗어나기 위해 결혼"

생활입력 :2023/08/23 07:49

온라인이슈팀

배우 이소정이 어린 시절 가족들에게 당한 학대를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잦은 음주와 불통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벽 부부' 이소정·이송웅 부부가 등장했다. 이소정은 2003년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드라마 '가화만사성'(2016), '드림'(2009),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2010)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현재 남편과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21일 방송된 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잦은 음주와 불통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벽 부부' 이소정·이송웅 부부가 등장했다. (사진=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캡처) 2023.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1일 방송된 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잦은 음주와 불통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벽 부부' 이소정·이송웅 부부가 등장했다. (사진=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캡처) 2023.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소정은 알코올 중독과 공황 장애, 우울증 등을 앓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술을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30병 이상을 마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아내 또한 "결혼 후 삶이 너무 달라졌다. 수면제를 안 먹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 남편을 만나고부터 모든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이소정은 일하는 도중에도 참지 못하고 틈틈이 맥주를 마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혼 지옥'에 부부의 사연을 신청했던 여성 단골손님이 가게를 찾았다. 그는 평소 부부와 가깝게 지내다가 "도와달라"는 아내의 말에 사연을 보내게 됐다고 했다. 단골손님은 "그때 나 의외였다. 언니가 (방송에) 안 나간다고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소정은 작년에 우울증을 심하게 겪었던 상황을 떠올리며 "내가 한창 우울증이 심했을때 너무 죽고 싶었다. 베란다 문을 열고 난간에 서있었는데, 남편이 그걸 사진을 찍고 있더라"고 말했고, 출연진들은 충격에 빠졌다.

손님은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할때 심지어 말리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에 남편이 "말다툼하다가 난간을 잡고 서있길래 처음에는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때 지금 뭐하고 있냐고 말했다"고 하자 이소정은 "그런 이야기를 안 했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진짜 뛸 것이면 그냥 뛰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그런 심정은 아니신 거잖아요. 진짜 뛰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아니신거잖아요"라고 했더니 이송웅은 "전혀 아니었다"고 답했다.

MC 소유진이 부부의 결혼 스토리를 묻자 이소정은 "주식 채팅방에서 남편을 알게 됐다. 12월에 만나 2월까지 제가 거의 일주일에 한 두번씩 서울에 올라가 만남을 이어갔다. 두 번째 만남에 결혼을 약속하고 2개월 만에 혼인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소정은 "엄마는 특별한 분이시다. 도둑 결혼해서 저를 낳았다"며 어머니가 외국인과 결혼한 사실을 밝혔다. "엄마가 할아버지에게 미움을 받고 살았다. 엄마는 내가 혼혈인 걸 창피해한다. 엄마가 선택해서 결혼하고 나를 낳았는데 아빠를 똑같이 닮았다고 욕하면서 나를 때렸다. 엄마가 '너를 잉태한 내 자궁을 저주한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었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명백한 아동학대이자 가정폭력"이라며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아이를 공격한 것이다. 본인이 출생은 결정할 수 없었던 것이고, 부모의 외형을 닮는 건 당연한 것이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는 학대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소정은 "엄마를 벗어나기 위해 결혼했다. 나도 외롭기도 했었다. 혼인신고한 것을 엄마가 몰랐었다. 갑자기 집으로 고소장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여태까지 나한테 들인 돈 2억 9000만원(을 배상 요구했다). 나는 그냥 항상 죄인이었던 거다. 존재가"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MC들이 구체적인 청구내역을 묻자 이소정은 "어렸을 때 들었던 학비다. 제가 유학 생활하면서 찍은 사진 같은 것까지 (증거를) 책 한 권을 냈더라"고 답했다. 다해서 2억9000만원 청구했는데 처음에 1억원으로 협상을 하시더라. '알겠어요' 라고 했는데 처음으로 저희 가게를 왔다. 저희 둘이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더니 5000만원으로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결을 안 받았는데 그냥 (엄마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게 너무 싫은 것이다. 부모랑 소송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되니까. 그냥 빨리 끝내고 싶어서 (드렸다)"고 체념하듯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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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