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꾸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은 일부 계열사가 형식상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가입했다.
22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절차상 한경협이 기존 한경연 회원사들을 넘겨받게 돼 4대 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한경협 회원사에 포함됐다.
삼성의 경우 계열사 5곳(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이 남아있었다. 이중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4개사는 구 전경련의 지속적인 요청을 받고,수차례에 걸친 준법감시위원회의와 이사회의 신중한 논의를 거쳐 한경협으로의 흡수통합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의 5개 한경연 회원사 중 하나였던 삼성증권은 준감위 협약사가 아니기 때문에 통합되는게 적절하지 않다는 준감위의 의견에 따라 흡수통합에 동의하지 않았다.
앞서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에 ▲한경협이 약속한 싱크탱크 중심의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에 맞지 않는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정경 유착행위, 회비·기부금 등의 목적 외 부정한 사용이나 법령·정관을 위반하는 불법행위 등이 있으면 관계사는 즉시 한경협을 탈퇴할 것 ▲관계사는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할 경우에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을 것 ▲관계사는 매년 한경협으로부터 연간 활동내용 및 결산내용 등에 대해 이를 통보받아 위원회에 보고할 것 등을 권고했다.
삼성전자등 4개사는 "준감위의 귄고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있던 SK그룹(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그룹(LG·LG전자) 계열사도 합류 수순을 밟는다.
SK는 지난주 4개 계열사 이사진 보고를 마쳤다. LG도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고, 현대차는 이달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산하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관련 보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류진 회장 "삼성 재가입 JY 혼맥 때문 아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대그룹 전경련 복귀가 류진 신임 회장과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의 혼맥이 영향을 주지 않았냐는 질의에 류진 회장은 "혼맥은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며 "(전경련 재가입에)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 회장의 이모 홍라영 전 리움 부관장은 류 회장 부인 노혜경 씨 오빠(노철수 애미커스그룹 회장)의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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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혼맥 여부를 떠나 사람이 좋으면 만나고 싫으면 안 만난다"며 "이재용 회장은 제가 옛날부터 알고 지내며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분이다"며 "혼맥으로 보는 시선이 오히려 더 부담이 되고 그 부분으로 영향받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을 포함해 4대 그룹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며 "이제 4대 그룹이 합류해서 같은 회원사로서 대화도 같이 하고 어려운 부분을 공유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재용 회장도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성향이기 때문에 그런 식의 회원사간 소통으로 좋은 좋은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