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천재 백강현군 父, 학부모 협박메일 공개..."전교 꼴등, 학교 이미지 실추"

생활입력 :2023/08/20 18:52

온라인이슈팀

'IQ 204' 백강현군(12) 아버지가 아들이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자퇴한 배경에 학교 폭력 때문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강현군 아버지 A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들과 관련해 치가 떨리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어린 강현이에게 가해진 감당하기 힘든 놀림과 비인간적인 학교 폭력이 담긴 협박 메일 원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백강현군(12)이 18일자로 서울과학고등학교에서 자퇴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채널 '백강현' 갈무리)

A씨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어린 강현이에게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 '네가 여기 서울과학고에 있는 것은 전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팀 과제 할 때 강현이가 같은 조에 속해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면박을 주고 아무 역할도 주지 않고 유령 취급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한 커뮤니티에 강현이 보라고 버젓이 '아무것도 못 하는 병X, 찐X 새X라고 욕하며 놀리기' 하루 종일 강현이한테 말 걸지 않기 등. 강현이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강현군의 서울과고 선배 엄마 B씨로부터 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B씨는 "초등생이 서울과고 합격했다고 해서 천재인가 보네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걔가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에 수학 1문제밖에 못 풀었다고 해서 학부모들 들썩했다. 모르는 사람 없다. '곧 자퇴하겠구나'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 학교가 잘못했다'는 그런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영재고 전체 학생들 전부 강현이 정도는 되었을 거다. 학부모들은 강현이 보고 천재는커녕 머리 좀 좋은가 본데 중간고사 보고 그만둘 거라 다 알고 있었다. 당연히 자퇴할 거로 생각하고 신경 안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서 자퇴한 거냐. 솔직히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 했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 하지 말아야 한다. 학교 관련 이미지 실추시키는 거짓말 더 이상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A씨는 학부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에 따르면 강현군은 정원 외 전형으로 합격한 건 맞지만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2~3교시까지 시험을 치렀고 성적순 7명 안에 포함돼 합격했다.

1학기 중간고사 전체과목에서 수학 1문제만 풀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뛰어난 점수는 못 받았지만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다. 일부 과목은 형들만큼 잘 본 과목도 있다"며 "1학기 기말고사 때는 물리 한 과목만 제외하고 엄청난 성적 향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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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강현군이 학교 폭력을 당해 경찰 고발 직전까지 갔던 일화를 전했다. A씨는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문제가 이슈화 될 경우 사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여러 번 회의를 거치면서 양보했다. 저희 부부는 학교 측이 어떤 조치를 해 줄 것으로 믿고 경찰 고발과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해제했다. 그러나 이후 강연이가 가장 두려워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 학교 측의 어떠한 배려나 지원도 없었다. 믿었던 선생님들에게 가장 실망하고 배신을 느꼈다. 그래서 자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