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에 또 무너진 T1…3연속 '무관' 어쩌나

국제대회 최근 5회 결승전서 모두 '무관'

디지털경제입력 :2023/08/20 18:47    수정: 2023/08/20 18:50

T1이 또다시 젠지 e스포츠의 벽에 막혀 버렸다.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결승에서만 벌써 3연속으로 젠지에게 패했다.

T1은 20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파이널 결승' 젠지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2022 LCK 스프링 결승에서 젠지를 3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T1은 젠지만 만나면 작아졌다. 2022 서머 0대3, 2022 스프링 1대3, 그리고 오늘 결승에서 다시 0대3. 이쯤 되면 '젠지 공포증'까지 생길 지경이다.

(왼쪽부터) 결승 이후 패자 인터뷰에 참석한 T1 임재현 감독대행과 정글러 '오너' 문현준. 사진=강한결

국제대회까지 범위를 넓히면 T1은 최근 5번의 결승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022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과 2022 LOL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LPL(중국 프로리그) 로열네버기브업(RNG)과 DRX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T1은 밴픽과 경기력 모두 젠지에게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젠지는 T1이 즐겨 쓰는 '아지르', '니코', '자야'를 집중 공략하는 밴픽을 꺼내들었다. 상대적으로 챔피언 폭이 좁은 T1은 저격 밴으로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인게임 플레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바텀에서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이 초반 라인전을 리드했지만, 젠지의 강력한 상체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어려울 때마다 든든한 활약을 펼치던 '제우스' 최우제도 다소 힘이 빠지는 모양새였다. 정글러 '오너' 문우찬과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도 젠지의 미드정글 듀오만큼 날이 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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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진행된 패자 인터뷰에서 임재현 T1 감독대행은 "준비한 그림을 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해서 너무도 아쉬웠다. 우리가 부족해서 진 것"이라며 "팬들께 너무 죄송하지만, 롤드컵이 남아있고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선수들도 있기에 잘 추스려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문현준은 "젠지가 우리 생각보다 강했다. 플레이부터 모두 밀려버렸다. 다만 우리가 여기서 좌절하면 팬들 역시 좌절하실 수 있게에, 털어내고 더 큰 무대에서 좋은 모습보여드리겠다"며 "젠지에게 꼭 복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