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그룹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논의에 다시 들어갔다. 1차 임시회의때와 마찬가지로 정경유착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핵심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임시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경유착에 대한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그 부분 때문에 고민하는 것 아니겠냐”며 "정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그것(정경유착)을 끊고 정말 쇄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건부 가입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부터 어떻게 될 지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열린 1차 임시회의에서 위원들 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워낙 다양한 이념과 출신, 경험을 가진 분들이라서 많은 의견이 합치되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며 "지난 회의 이후로 오늘 방금 전까지도 계속 위원님들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준법위는 이찬희 위원장 외에 ▲권익환 김앤장 변호사 ▲김우진 서울대 교수 ▲성인희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 ▲윤성혜 전 하남경찰서장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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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 중으로는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아무리 어려운 사건이라도 법관이 판결을 회피할 수 없듯이 저희 위원회에 주어진 소명이 오늘 어떤 방향이든지 결론을 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오늘 중으로는 반드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준법위가 전경련에 복귀 조건으로 삼성이 '정경유착 논란에 다시 휘말리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이 전경련 복귀를 결정한다면 추후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4대그룹이 함께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