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갑질 학부모, 비판에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

생활입력 :2023/08/16 15:14

온라인이슈팀

카이스트를 졸업했다며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한 학부모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학부모는 자신의 블로그에 누리꾼들의 조롱과 비난이 쏟아지자, 입장을 밝혔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작가 백모씨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4년 전 자녀가 다녔던 국공립 유치원 교사에게 전화로 막말을 퍼붓고 하루 수십 건의 문자를 보내 괴롭힌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경기일보, MBC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지난 13일 백씨가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지금?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야? 당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등 유치원 교사를 몰아세우는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이 사건에 대해 백씨는 "죄송합니다. 4년 전 제 언행이 경솔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학벌 운운할 거면 학부로 얘기해라. 학부 어디 나왔냐'는 질문에는 "학부는 한동대 언론학, 국제학이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서울캠퍼스)은 자퇴했다. 대전 카이스트와는 무관하다"고 고백했다.

'왜 교사에게 사과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해당 교사의 연락처를 알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백씨는 "우리 아이가 당한 것도 있고 정서학대 정황이 있어서 교장, 교감 선생님과 상의했으나 해당 교사의 언행이 나아지지 않았다"며 "해당 교사도 그 당시 아이, 아이 친구들, 교사, 교직원 있는 앞에서 제게 윽박질렀다. 언론 기사에서 피해자라고 하는데, 단순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찰의 시간은 제가 해명하고, 법적인 내용은 법적으로 처리하고 그 이후에 성찰을 다시 하겠다. 지난 10일 동안 지속해서 성찰하는 마음으로 있었다"며 반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백씨는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법적 조치가 될 수 있으니 삼가 달라"면서도 "공립유치원 교사 ○○○ 이름도 전국 교사들이 다 기억할 것"이라고 피해 교사의 실명을 공개했다. 동시에 "죄송합니다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 서이초 교사가 아니다"라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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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백씨는 현재 블로그 글을 모두 비공개 혹은 삭제 처리했으며 "조언, 충고 글 모두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