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엄마와 D-tech가 만들어갈 특별한 세상의 지도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아"...제6회 D테크 공모 시작 10월말까지 접수

전문가 칼럼입력 :2023/08/16 07:37

최선주 창작제작소 선 대표

엄마에게는 작은 바람이 있었다. 너무나도 소중한 딸에게 휠체어 바깥세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당한 권리가 장애로 제한받는 일을 막는 것이었다. 엄마는 딸이 크면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또한 세상이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세상을 변화시키기로 결심했다.

장애가 무의미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5년, 엄마는 뜻이 있는 분들과 함께 ‘무의’를 결성했다. 무의는 장애와 비장애를 아우르는 통합적이고 퀄리티 높은 콘텐츠 제작을 통해 장애에 대한 부정적이고 의존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 지도, 인천지하철 환승 지도, 휠체어로 대학로 완전정복, 서울 4대문안 휠체어 소풍지도, 궁 어디까지 가봤니?- 휠체어 지도를 만들었고, 지금은 휠체어 접근성 앱, ‘휠비’에 들어가는 서울 지하철 역 주변 데이터를 수집하며 엄마의 특별한 지도는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엄마의 지도가 많은 이들을 이롭게 하는 것을 보면 ‘가장 개인적인 것이 역설적으로 공공적인 것을 함축하고 있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그렇다.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없다.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야 변화는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D테크(D-Tech)’ 역시 실질적 변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D-Tech는 기술을 통해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기능적으로 해소하고자 탄생했다. 장애(Disability), 디자인(Design), 꿈(Dream)의 3D가 각각 기술과 만나 장애인과 모든 사람을 위한 꿈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D-Tech는 크게 세 가지 가치를 지향한다. 먼저 장애 당사자나 노약자처럼 신체 기능의 일부가 본래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경우에, 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적용하는 재활과학기술(Rehabilitation Technology)의 일종인 ‘보조과학기술(Assistive Technology)’을 지향한다. 디자인 영역에서 D-Tech는 모두를 위한 설계인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지향한다. 마지막으로 D-Tech는 장애 당사자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신체적인 환경을 변화시키고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Disability Support Service)를 지향하며 통합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D-Tech 공모전’은 두 가지 분야로 모집된다. 트랙 1은 개발 및 사업화 계획이 포함된 기획서 형태의 아이디어나 디자인 시안을 포함한 비즈니스 모델 분야고, 트랙 2는 시제품 또는 완성 단계에 이른 제품 및 실제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 상품 또는 서비스로, 이를 가지고 있다면 공모전에 도전할 수 있다. 오는 10월말까지 공모작을 접수받는다. 

여러 단체가 이 행사에 함께 한다. 법무법인 디라이트,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한국인공지능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JYP엔터테인먼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SK행복나눔재단, 국제사회복지협의회(ICSW), 아시아 벤처 필란트로피 네트워크(AVPN) 한국대표부, 드림플러스, 뮤렉스파트너스, 브이드림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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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지도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그 노력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분노로,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엄마의 지도를 하나씩 완성해나갔다.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과 기업가들에게는 새로운 사업 개발 및 시장 진출의 활로를 열어주는 기회의 장, ‘D-Tech 공모전’도 뜻이 있는 사람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신체적, 정신적 손상으로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D-Tech는 이들의 삶을 개선하고 장애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인 것과 공공적인 것은 서로 분리될 수 없다. 딸을 위해 특별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엄마의 지도처럼 또 다른 지도를 만들어갈 도전을 하고픈, D-Tech가 당신을 초대한다.

최선주 창작제작소 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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