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공정 막힌 中, 반도체 레거시 장비에 투자 집중

日 반도체 장비업체 TEL, 2분기 中 매출 비중 크게 상승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8/11 08:44    수정: 2023/08/11 08:46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이 중국에서 성숙(레거시) 공정 장비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와이 토시키 (Toshiki Kawai) TE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레거시 장비에 대한 매우 강력한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며 "올해만의 일시적인 추세가 아니라, 앞으로도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TEL의 반도체 장비(사진=TEL)

TEL은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다. 트랙, 식각 등 반도체 전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매출 기준으로는 전 세계 상위 5대 장비업체에 속한다.

반도체 장비 시장이 침체를 이어가면서, TEL 역시 올 2분기(회계연도 기준 2024년 1분기) 실적이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3천917억엔, 영업이익은 824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2%, 29.9% 감소했다.

그럼에도 TEL은 올해 연 매출 전망치를 당초 예상인 1조7천억 달러로 고수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레거시 장비 수요가 반도체 장비 투자 축소·지연을 상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TEL의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집계됐다. 회계연도 2023년 기준 TEL의 중국 매출 비중이 약 24%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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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를 위한 장비 수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램리서치 등은 물론, 네덜란드 ASML의 최신형 장비도 모두 규제 대상에 올랐다.

이에 중국은 성숙 공정을 중심으로 반도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ASML도 올 2분기 중국에 대한 장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