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사망한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이른바 '연필 사건' 발생 후 어머니와 나눈 메시지가 공개됐다.
4일 JTBC는 A씨가 생전 썼던 업무수첩 일부를 유가족 동의를 받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업무수첩에 학급에서 발생한 일들을 꼼꼼하게 기록해놨다.
A씨는 학기 초부터 특정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적어놨고, 어떻게 해야 잘 지도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또 '학급 붕괴를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써놓기도 했다.
수첩에는 "아이에게서 문제 행동이 보이면 바로 협력 교사에 요청해야 한다", "반말이나 발차기 등 예의 없는 행동을 하면 강하게 훈육해야 한다" 등 A씨의 다짐이 적혀 있기도 했다.
그러나 학부모와의 면담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A씨는 학부모와 대화한 걸로 보이는 내용을 적어뒀는데, 당시 그는 학부모로부터 "왜 자꾸 우리 아이한테만 그러냐"는 말을 듣고선 "그럼 아이가 뭘 하든 그냥 놔둬야 하나"라며 하소연하듯 메모를 남겼다.
아울러 유가족은 '연필 사건'의 학부모 상담이 있었던 날 딸 A씨와 나눴던 대화 내용을 JTBC에 공개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A씨의 학급 수업 중에 발생했다. 당시 B학생이 C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C학생이 연필을 빼앗으려다 자기 이마를 그어 상처가 생겼다. 그러자 C학생의 학부모가 여러 차례 A씨의 휴대전화로 전화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엄마 ㅠㅠ"라며 눈물 이모티콘과 함께 어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A씨의 어머니가 "왜? 가슴이 철렁한다. 무슨 일이길래"라고 묻자, A씨는 3시간 뒤 "너무 힘들다"는 짧은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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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유가족은 "(대화 내용을 보고) 정말 힘들었겠다고 생각했다. 가슴이 아팠다. 미어졌다. 얼마나 힘들면…"이라며 딸을 잃은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