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회가 폭염과 주최 측의 관리 부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연일 온열질환을 호소하며 다수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는 온열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현재까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2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온열질환 사망자 7명 대비 추정 사망자 수가 3배 증가한 것이다.
기후 변화에 따라 여름 평균기온이 상승하며 온열질환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연도별 온열질환자 수는 ▲2020년 1천78명 ▲2021년 1천376명 ▲2022년 1천567명 등으로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되어 두통과 어지럼증·근육경련·피로감·의식저하 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은 의식장애·혼수·건조하고 뜨거운 피부·어지러움·메스꺼움·빠르고 강한 맥박·근육경련·극심한 피로감·빈맥·빈호흡·저혈압 등이다.
온열질환은 일사병(열탈진)·열실신·열경련·열사병 등 경증질환부터 중증까지 범위가 넓다. 우리 몸이 고온에 노출되면 체온이 상승해 뇌로부터 체온조절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 시작되는데 신체는 혈액량을 늘려 열기를 발산하고 땀을 내어 체온을 낮추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과 염분을 잃게 되며 어지럼증과 갈증이 유발되면서 증상이 심해지면 온열질환으로 이어진다.
열실신은 체온이 상승할 때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 혈액량이 늘어나는데, 이 때 심부 혈액량이 감소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지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다. 주로 앉거나 누워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거나 혹은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땀에 포함된 수분과 염분이 과다 손실되어 근육경련이 발생한다. 특히 고온 환경에서 강한 노동이나 운동을 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주로 종아리·허벅지·어깨 근육 등에 잘 나타난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열사병이 발생하면 다발성 장기손상 및 기능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온열질환 중에는 가장 심각한 단계이다. 보통 40도 이상의 고열에 심한 두통·오한·저혈압·빈맥 등을 보이고 심해지면 의식장애까지 나타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고 옷을 헐렁하게 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어지럼증·구토·실신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당분간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온열질환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50대 이상 고령층과 전체 온열질환 환자의 35.5%를 차지하는 젊은 층도 폭염이 심한 날은 외출과 외근을 자제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기온이 높은 오후 12시~5시까지 활동을 자제하고 하루 2리터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더운 날씨에는 무리하지 않게 운동량을 조절하고, 적정실내온도(26℃)를 유지해야 한다. 야외활동 시에는 헐렁한 반바지와 양산, 모자로 햇빛을 차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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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선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고령자·야외근로자를 포함해 고협압·심장병·당뇨·뇌졸중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 땀 생성력이 낮아 열 배출이 어려운 어린이 등은 특히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경동맥과 뇌동맥 협착증 환자와 심뇌혈관 만성질환자는 탈수 현상에 의해 뇌졸중 비율이 겨울보다 여름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폭염 건강관리와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