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원유 가격 하락 여파로 1.1% 성장하는데 그쳤다.
31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통계청은 “2분기 GDP가 1.1%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사우디 GDP가 11%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사우디 GDP 성장이 둔화된 이유는 원유 가격 하락 때문으로 해석된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웃돌았다. 국제원유 가격 상승으로 사우디는 지난해 GDP 성장률 9%를 기록했다. G20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다.
하지만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3분기부터 꾸준히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 6월 74달러까지 내려왔다.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줄인 영향도 있다. 올해 7월 기준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900만 배럴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18.18%(200만 배럴)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종전 대비 1.2%포인트 낮춘 1.9%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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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사우디가 경제 성장 위축을 감수허더라도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당분간 생산량 감소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탠다드 차티드의 카를라 슬림 연구원은 “사우디가 석유 감산을 유지한다면 오는 3분기 GDP 성장률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