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3천원 시대…치즈 등 유제품 줄인상 예고

생활입력 :2023/07/29 08:39

온라인이슈팀

우유의 원료인 원윳값이 오는 10월부터 ℓ당 88원이 올라 1ℓ 흰 우유 제품의 가격이 3000원을 넘어갈 전망입니다. 우윳값은 지난 6개월 동안 전년 대비 8~9% 상승률을 유지해 왔는데요. 이번에 가격이 오르면서 올 하반기 빵, 아이스크림, 치즈와 같은 유가공식품 가격도 줄인상될 전망입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2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모습. 2022.06.27.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6.57(2020=100)로 전년보다 9% 상승했습니다. 우유는 지난해 12월부터 8~9%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업계는 원유가가 올해부터 49원 오르자 잇따라 커피, 치즈, 아이스크림 가격을 10~20%대로 인상하고, 흰 우유는 10% 안팎으로 인상했습니다.

대표적 우유 가공식품인 치즈는 당시 밀크플레이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전년보다 35.9% 훌쩍 올랐습니다. 그 후 30%대 상승률을 유지하다 지난 4월(24.9%), 5월(21.9%), 6월(22.3%)까지 2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 4개월간 7~8%대 상승률을 유지했는데, 지난 2월 아이스크림 가격이 인상되면서 13.6% 오른 후, 3월(13.7%), 4월(10.5%), 5월(5.9%), 6월(9.4%)까지 높은 상승률을 유지 중입니다.

빵은 지난해 5월(9.1%)부터 꾸준히 상승해 11월에 전년보다 15.8%까지 올랐습니다. 그 후 다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2월 17.7%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난 6월에도 11.5% 상승했습니다.

우유와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파이도 작년 2~3%대 상승률에 머물다가 10월(11.2%)부터 급격히 상승한 후 11월(11.8%), 12월(10.9%), 1월(12.7%)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월(9.4%), 3월(11.0%), 4월(9.5%), 5월(12.4%), 6월(11.1%)까지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지속하는 중입니다.

재료에 우유가 들어가는 케이크도 지난 2월 전년보다 12.3%까지 오른 후 서서히 둔화해 지난달 8.5%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원윳값 인상은 10년 만에 최대폭 인상입니다.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1ℓ당 88원 올라 1084원이 되고, 치즈 등 가공 유제품 재료인 가공유용 원유는 1ℓ당 87원이 인상된 887원이 됩니다. 올해 원유가 인상폭은 음용유 전년 인상폭인 49원 대비 79.6% 커졌습니다.

원윳값이 큰 폭으로 오르다 보니 유업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인상 시기는 두 달 늦춘 10월로 정해졌습니다.

이번 원윳값 상승으로 하반기에는 유가공품 물가가 올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납품 우윳값이 오르면 카페 점주 등 자영업자분들의 원재료 상승 부담도 커져 외식 물가도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편 정부는 큰 돌발변수가 없다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 중후반대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올해 원유가 인상폭은 음용유 기준 ℓ당 88원으로 전년 인상폭인 49원 대비 79.6% 커졌다.

관련기사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상으로 밀크플레이션이 초래된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도 낙농산업 및 유가공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산 원유의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