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33·남)의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조씨가 범행 전 흉기를 훔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채널A, MBN 등은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피의자 조선(33·남)이 범행 직전 흉기를 훔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할머니 집을 방문해 1시간 정도 머문 뒤 인근 마트에서 흉기 두 자루를 훔친 뒤 범행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흉기 중 1개는 택시에 두고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조씨는 범행 당일 오후 1시57분쯤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마트에 들어섰다. 곧장 주방용품 코너로 향한 조씨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아무도 없는 틈을 타 흉기 두 자루를 집어 바지춤에 꽂은 뒤 재빨리 상의로 감췄다.
흉기를 숨긴 조씨는 컵라면을 집었다가 내려놓더니 범행과는 전혀 관련 없는 물건을 들 고와 계산한 뒤 택시를 잡아타고 신림역 인근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조씨가 범행 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컴퓨터(PC)를 고의 파손한 데다 범행 직전 흉기 2점을 훔친 정황 등을 근거로 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 왔다.
조씨는 범행 한 달 전에는 조씨가 인터넷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을 검색하고 "범행 전 살해 방법 등을 검색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조씨를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3분쯤 관악서에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범행을) 계획했다는 것을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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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형사3부 김수민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조씨의 계획범죄 여부, 범행 동기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