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성미가 곗돈 사기로 수억원을 잃고 10년간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가수 활동을 접고 시골살이 중인 박성미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날 박성미는 "방송 생활 관두고 온 게 퇴촌이고, 양평 온 지가 4년 됐다"고 밝혔다. 정갈하게 꾸며진 그의 보금자리 곳곳에는 젊은 시절 기록들이 잘 정리돼 있었다.
긴 공백기에도 6개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던 그는 1991년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 당시 '개구리 소년'이라는 노래를 발매해 실종 아이들 찾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박성미는 계가 유행했던 80년대에 친한 동료 가수들과 계모임에 들었지만, 사기를 당하면서 모은 돈을 다 잃게 됐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박성미는 "거기서 접어야 했는데 2금융권을 (대출) 받으면서 이자에 복리 이자를 갚으면서 제가 벌어놓은 아파트 한 채 팔고 또 팔고 해서 서너 채를 다 잃고 10년 동안 거의 정신적으로 우울증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어떻게 하면 쉽게 이 세상을 떠날까 하는, 항상 약이 있었고 제 옆에는 무대에서 벨트로 사용했던 도구(가 있었다). 아마 (극단 선택을 했으면) 저는 이 세상에,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미는 이후 정신을 차리고 닥치는 대로 일한 덕분에 간신히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죽었던 시간을 찾기 위해서 3년 전부터 저는 1시간, 10분도 쪼개서 쓴다. 일을 해야 뭔가 3, 4년 누워 있던 시간, 이 세상을 마감하려는 생각을 그나마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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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기 살면서 많이 좋아졌다. 마음도 좀 여유가 생겼고, 20년 전부터는 TV를 안 켰다. 가요 프로그램은 아예 안 봤다.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방송 떠난 것 같아서 가수로서는 죄의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