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미 "곗돈 사기로 아파트 서너 채 잃어…10년간 우울증 앓아"

생활입력 :2023/07/28 11:29

온라인이슈팀

가수 박성미가 곗돈 사기로 수억원을 잃고 10년간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가수 활동을 접고 시골살이 중인 박성미의 근황이 전해졌다.

(MBN '특종세상' 갈무리)
(MBN '특종세상' 갈무리)

이날 박성미는 "방송 생활 관두고 온 게 퇴촌이고, 양평 온 지가 4년 됐다"고 밝혔다. 정갈하게 꾸며진 그의 보금자리 곳곳에는 젊은 시절 기록들이 잘 정리돼 있었다.

긴 공백기에도 6개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던 그는 1991년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 당시 '개구리 소년'이라는 노래를 발매해 실종 아이들 찾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박성미는 계가 유행했던 80년대에 친한 동료 가수들과 계모임에 들었지만, 사기를 당하면서 모은 돈을 다 잃게 됐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박성미는 "거기서 접어야 했는데 2금융권을 (대출) 받으면서 이자에 복리 이자를 갚으면서 제가 벌어놓은 아파트 한 채 팔고 또 팔고 해서 서너 채를 다 잃고 10년 동안 거의 정신적으로 우울증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어떻게 하면 쉽게 이 세상을 떠날까 하는, 항상 약이 있었고 제 옆에는 무대에서 벨트로 사용했던 도구(가 있었다). 아마 (극단 선택을 했으면) 저는 이 세상에,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미는 이후 정신을 차리고 닥치는 대로 일한 덕분에 간신히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죽었던 시간을 찾기 위해서 3년 전부터 저는 1시간, 10분도 쪼개서 쓴다. 일을 해야 뭔가 3, 4년 누워 있던 시간, 이 세상을 마감하려는 생각을 그나마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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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기 살면서 많이 좋아졌다. 마음도 좀 여유가 생겼고, 20년 전부터는 TV를 안 켰다. 가요 프로그램은 아예 안 봤다.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방송 떠난 것 같아서 가수로서는 죄의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