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가운데 만화가 윤서인이 의견을 전했다.
윤서인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호민 아내의 그림을 쭉 보는데 으음. 아무리 그래도 뺨을 맞은 피해 아이의 부모를 엄청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그려놓은 건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면서 "부모 입장에서 본인 아이가 아무 잘못도 없이 길 가다가 싸대기를 맞으면 엄청나게 속상할 텐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윤서인이 언급한 웹툰 장면은 발달장애 아이와 놀이공원에 간 일화였다. 웹툰에 따르면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이 다른 아이의 뺨을 때리자 엄마는 사과했고, 뺨 맞은 아이의 부모는 표정을 잔뜩 찡그린 채 연신 화를 낸다. 이에 발달장애 아이와 부모는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이 아니다"라며 눈물을 흘린다.
이를 두고 윤서인은 "화내는 게 정상이고 화 안 내는 게 감사한 건데 이걸 화내는 건 나쁜 거고 화 안 내는 게 당연한 듯이 묘사해 놓아서야…"라며 "맞은 애는 '에이 이까짓거 뭐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데 못된 엄마만 끝까지 짜증내는 장면을 그려놓은 것도 피해 부모를 지나치게 악마화하는 거 같아서 보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고 이건 내 뇌피셜인데 아내의 그림들을 쭉 보니 남편은 교사를 고소까지 진행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내가 너무 힘들어하고 하소연하고 역성을 내서 혹시 끌려가듯 고소에 동참한 건 아니었나 이런 생각도 든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서로서로 역지사지 생각해서 좀 손해 보면서 잘 해결하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윤서인은 "자폐아 부모 마음도 이해한다"면서도 "쉽지 않겠지만 엄청나게 짜증나게 구는 애한테 짜증을 냈다고 아동학대범으로 재판정에 서게 된 교사의 심정도 헤아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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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동학대로 고발당한 특수교사를 위해 동료 교사, 학부모들이 탄원에 나서자 "탄원서까지 쓸 정도면 평소에 좋은 선생님이었던 거 같은데 아이들과 강제로 따로 떼어져 재판정에서 아동학대범으로 몰려 심판이나 받고 있는 처지 슬프다"며 "이후에 속속 드러나는 일들이 내가 처음 생각했던 거랑 점점 달라지네. 안타깝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