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올해 상반기 트렌드로 ▲일상 기록 ▲챌린지 놀이문화를 꼽았다.
틱톡은 27일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틱톡이 트렌드를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틱톡은 트렌드를 만드는 3가지 특징으로 ▲콘텐츠 발견과 참여, 확산에 적극적인 유저 ▲추천 피드와 콘텐츠 제작에 뛰어난 기술 ▲글로벌 커뮤니티를 꼽았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틱톡은 일상을 기록하는 채널로 진화하는 중이다. Z세대 20.2%는 일상 기록을 위해 영상을 업로드 했다고 답변했다. ▲핫플추천 ▲일상공유 ▲맛집 등 관련 키워드가 인기 상승하면서 하루의 인상적인 순간이나 특별한 장소에 방문한 일상을 1분 미만 '숏브이로그'로 기록하는 트렌드가 시그널로 잡힌다.
일상 공유 트렌드와 맞물려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 가성비 아이템과 절약법에 대한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가성비템 ▲다이소깡 ▲편의점추천 등 해시태그도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검색 채널의 흐름이 텍스트에서 롱폼 영상, 이제는 짧게 집약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숏폼 영상으로 변화한 것도 눈에 띄는 시그널이다. ▲꿀팁 ▲생활꿀팁 ▲살림꿀팁 등 해시태그와 함께 정보성 콘텐츠가 많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틱톡에서는 유저들이 콘텐츠를 재가공해 공유하는 놀이 문화에 동참하는 트렌드도 발견됐다. 다양한 필터를 촬영에 활용하고, 음악을 빠르게 재생하는 스페드업(sped-up) 효과 등 새롭게 음악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유저가 시청자로서만이 아닌, 놀이문화를 즐기는 플레이어로서 스스로 챌린지를 만들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유하는 식이다.
더불어 드라마·예능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놀이문화 일부로 즐기는 트렌드도 포착됐다. 올 상반기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더 글로리’는 틱톡에서 다양한 사용자 참여 영상이 활발히 만들어졌다. 더 글로리 해시태그는 전 세계적으로 48억 뷰를 달성했다.
정재훈 틱톡 운영 총괄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콘텐츠 다각화,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크리에이터 교육과 수익화 지원, 콘텐츠 제작을 돕는 기능 출시를 통해 트렌드를 리딩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호 글로벌비즈니스솔루션(GBS) 제너럴 매니저는 K엔터테인먼트 세계화에 창구 역할을 하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국내 브랜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사이트를 전달했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틱톡이 K팝, 드라마와 웹툰을 중심으로 영화, 음식까지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크리에이터가 올린 K 콘텐츠 영상에 한국어,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의 댓글이 달리고, 필리핀 크리에이터가 인기 한국 드라마 배경음악에 맞춰 만든 밈이 프랑스 버전, 튀르키예 버전으로 재생산되는 등 등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에 따르면 아태 지역(APAC) 유저 66%는 "한류가 한동안 뜨거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92% 동남아시아 유저는 "틱톡에서의 K콘텐츠 덕분에 한국 제품과 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K팝은 팝, 힙합, 락과 같은 기존 음악 장르 해시태그보다 높은 4천억 뷰, ▲K드라마 해시태그는 2천억 뷰를 넘겼다. '드라마'라는 대표 명사보다도 더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틱톡으로 접하는 2D 캐릭터 이야기를 전세계 유저들은 한국어 발음 그대로 #만화로 부르고 있으며, 한국에서 비롯된 '웹툰' 역시도 '코믹스'보다 높은 뷰 수를 기록했다.
손 제너럴 매니저는 "틱톡 내 K웨이브 열풍은 국내 브랜드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며 "엔터테인먼트로 시작된 K웨이브는 자연스럽게 K 푸드, K 패션, K 뷰티 등 다양한 K 콘텐츠와 시너지를 만들며 다른 산업군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흐름을 타고 다양한 산업군의 한국 브랜드가 해외 시장을 공략해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데 지원할 것"이라 덧붙였다.
질의 응답 시간 틱톡 측은 중국으로 데이터가 넘어갈 우려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넘긴 적 없다고 일축했다. 홍종희 틱톡 글로벌커뮤니케이션 헤드는 “중국 정부에서 틱톡 유저 데이터를 요청한 바 없고, 틱톡 측도 이를 제공한 바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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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모델 다각화 관련해서는 커머스 기능 강화를 언급했다. 손 제너럴 매니저는 “광고가 가장 큰 수익 모델이지만, 영국, 동남아시아에서는 ‘틱톡 샵’을 통해 커머스 플랫폼 기능을 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쇼퍼테인먼트 시장 가치가 2025년까지 1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틱톡 샵도 라자다, 쇼피 등과 대등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예상 트렌드로 정 총괄은 “콘텐츠와 유저층이 다각화되고 있다. 지금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보일 것”이라며 “틱톡은 글로벌 앱이다. 하반기에는 국경을 초월한 트렌드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