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승헌 부총재가 미국의 긴축기조 장기화를 전망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이승헌 부총재는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25%포인트 인상한 5.25~5.50%로 결정한 것에 대해 “긴축기조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며 “연준의 금리결정이 데이터 의존적임을 재차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및 경기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하여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미국, 7월 FOMC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없어"2023.05.15
- 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추가 긴축 중단 시사2023.05.04
- 美 SVB 파산 파장…연준 고강도 금리정책 바뀔까2023.03.13
- 기준금리 3.50% 시대...14년 만에 가장 높아2023.01.13
한편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라 시장 전망치(3.1%)를 밑돌았다. 물가상승이 꺾이고 전반적인 지표가 완만하게 돌아섬에 따라 시장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연준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정책이 원하는 효과를 내기에 충분할 만큼 오랫동안 제약적인 영역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고 필요시 추가적으로 긴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