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FOMC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없어"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고 실업률 낮아"

금융입력 :2023/05/15 07:53    수정: 2023/05/15 10:57

미국의 시장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이 이런 전망을 하는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데다 실업률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가장 최근에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9%로 연준의 목표치(2%)를 두배 이상 웃돌고 있다. 반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실업률은 3.4%로 3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1969년 5월 이후 5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케스트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카라 머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일종의 위기 없이 금리를 인하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아직 연준이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확신시킬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연준이 긴급회의 이후 금리를 인하했던 2020년 3월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시작으로 미국시장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약세장으로 떨어졌고 세계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를 겪은 시기다.

올해 3월부터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등 미국의 지역은행들이 파산한 사태는 은행시스템 리스크 우려와 함께 대출 신용기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야기했다.

찰스 슈워브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투자전략가는 “최근 일어난 은행들의 파산 사태는 주로 지역은행에 제한됐다”며 “미국의 금융 및 경제 당국 관계자들은 모두 ‘은행 부문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아무 이유 없이 금리 인상에서 금리 인하로 전환한다면 시장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령 7월 FOMC가 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주식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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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 3일 5월 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고 가정하면 주식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꽤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그러나 연준이 오는 7월 통화를 완화한다면(선물이 암시하듯) 상승세는 훨씬 더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웰쓰엔핸스먼트그룹의 니콜 웨브 선임 부사장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완전히 불가능하지 않다”며 “연준은 궁극적으로 금리를 다시 낮추기를 원할 것이지만, 지난 1년 동안 금리를 인상한 역사적 속도로는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브 선임 부사장은 “연준이 고강도 통화정책을 조금씩 완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2.5%대까지 천천히 내리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