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추가 긴축 중단 시사

연방기금금리 5.00~5.25%…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

금융입력 :2023/05/04 06:28    수정: 2023/05/04 08:53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종전보다 0.25%p(25bp) 올린 5.00~5.25%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2022년 3월 제로금리 이후로 14개월 동안 열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에 무게를 둬왔었다. 관건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있느냐 여부였다. 이날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은 통화 긴축 정책이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5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5월 FOMC 성명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는 정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통화 정책이 경제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지난 3월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정책 확인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빠진 것이다.

CNBC 등 외신은 중앙은행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로 여겼던 핵심 문구가 삭제됐다고 봤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이에 대한 결정이 이날 회의선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성명서의 변화는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경기 침체 및 기대 수요 심리 둔화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본다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BBC는 EY-파테논(Parthenon)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경기 침체 공포가 현재 커지고 금리 수준이 높아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예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몇 개월 간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LPL 리서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CNBC에 "FOMC 성명이 지난 성명에서 빠진 것에 비해 다소 더 비둘기파적"이라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누적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싶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경제 지표를 볼 때 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SM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위축된 상황이다. 4월 47.1로 2022년 10월을 이후 50으로 올라오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밖에 서비스업 고용 지표는 3월 51.3에서 4월 50.8로 떨어져 노동시장의 둔화 조짐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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