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마가 끝나면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된다. 여름은 당뇨병·심장질환·뇌줄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체온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계절이다. 또 탈수 증상이 동반되면 신체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사례가 많아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우선 당뇨병 환자들이 여름에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바로 탈수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 농도가 진해져 혈당 조절이 어려워 질 수 있다. 때문에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만약 본인이 자율신경계 관련 합병증이 있다면 체온 조절이 힘들어 일반인에 비해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더운 시간대 외출은 자제해야 한다.
여름철 식욕이 떨어져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아지면 저혈당 쇼크가 발생할 수 있어서 조금씩 자주, 규칙적인 식사로 식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더운 날씨 때문에 청량음료나 빙과류, 과일 주스 등을 많이 찾게 되는데 이런 음료에는 당분 함량이 많아 피해야 한다.
또 수박·포도·참외 등 당도가 높은 과일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수분 섭취는 생수가 가장 좋지만 보리차나 시원한 녹차도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망막 합병증, 백내장 등 안구 질환 발병률이 높아 햇볕이 강한 시간대에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 착용으로 수정체를 보호해야 한다.
여름철 발 관리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데, 당뇨 환자의 발은 가벼운 상처에도 잘 낫지 않고 궤양으로 이어져 발을 절단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덥다고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어선 안 된다. 반드시 양말을 신어야 한다.
또한 심장질환 환자에게도 여름은 위험한 계절이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수분을 보충하지 못하면 탈수가 오고 혈액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심장은 온몸에 혈액 공급을 위해 빨리 뛰게 되는데 이 경우 맥박수가 올라가며 부정맥 발생 우려도 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와 협심증, 심근경색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침 운동은 피해야 한다. 아침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몸이 긴장하며 심장에 부담이 많이 가는 시간대이다. 혈압도 상승해 큰 부담을 줄 수 있어서 고온 다습한 아침보다는 저녁 운동을 권한다.
운동 후 찬물로 샤워도 삼가야 한다. 더운 날씨에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며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 심장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33도~36도 정도의 미온수로 샤워하는 것이 심장에 부담을 덜 주는 방법이다.
뇌졸중은 주로 겨울에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7월~8월에도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과 8월 환자 수는 총 40만5천320명으로 1월과 12월을 합친 환자수 40만382명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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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이해리 전문의는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혈관이 팽창해 혈류 속도가 느려지고 주요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해 뇌세포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건강한 사람도 세포 손상으로 효소 변성과 세포막이 파괴돼 단백질 합성 장애와 열 스트레스로 심장에 부담을 주는 등 신체 이상 징후가 발생한다”면서 “만성질환자들은 한낮 외출을 삼가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 폭염에 대비한 생활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