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피해자, 싼 원룸 찾아 신림동 갔다가…" 유족 울분

지병 앓으며 학생회장 맡아…정말 착했던 모범청년

생활입력 :2023/07/24 09:53

온라인이슈팀

'신림동 칼부림' 사건 피해자 유족은 "고인은 정말 착하고 어른스러웠다"고 회상하며 가해자 조모(33)씨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을 칼부림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의 사촌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제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관심 가져달라"며 지난 2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글을 올렸다.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이 조화를 내려 놓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피의자인 조모씨가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조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김씨는 "고인은 수능을 3일 앞두고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냈다. 이 상황에도 고인은 어머니 빈소를 끝까지 지키며 중학생인 남동생을 위로했다"면서 "잠도 못 자고 수능을 치르며 서울에 있는 꿈 꾸던 대학에 합격했고, 학생회장까지 당선된 모범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아버지는 일 때문에 외국에 계셨는데, 사업이 어렵게 되자 대학 입학 때부터 과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며 "최근엔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동생을 챙겼다"고 전했다.

또 고인의 몸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털어놨다. 김씨는 "고인은 2019년 피가 지혈되지 않는 질환으로 크게 아팠다. 몸이 많이 망가진 고인은 운동하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좋다며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며 "사건 발생 불과 며칠 전 목표였던 보디 프로필을 찍은 후 고향에 내려가 어머니 빈소를 찾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광진구 쪽에 살던 고인이 생활반경이 아닌 신림에 간 이유도 생활비를 덜기 위해 저렴한 원룸을 알아보려 부동산에 갔다가 피의자를 마주쳐 이런 잔인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원통해 했다.

끝으로 김씨는 "고인은 불행한 일을 겪으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며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온 인물"이라며 "악마 같은 피의자는 이런 착하고 불쌍한 제 동생을 처음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참히 죽였다. 고인은 마지막까지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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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고인의 어린 동생은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형마저 잃었다. 고인의 동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며 피의자를 절대 세상 밖으로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한다"면서 가장 엄중한 처벌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어머니 시신이 봉안돼 있는 경남 사천시의 납골당에 안치됐다고 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