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숨진 20대 여성이 친구들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됐다.
지난 18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로 숨진 안모씨(24·여)의 발인이 진행됐다.
올해 취업한 안씨는 첫 여름휴가로 친구들과 여수 여행을 가기 위해 오송역에서 만나기로 했고, 친구 A씨와 함께 747번 버스에 올라탔다.
안씨는 친구들과의 단체대화방에 "다 와 간다. (길이 막혀) 빙글 돌아가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11분 뒤, 안씨는 "지금 오송역 어디로 가든 난리 났다. 오송역 도착 전 지하차도인데 물 많아서 1차로로 간다"고 했다.
2분 뒤, 안씨는 물이 찬 버스 내부 사진을 보내며 "살려줘 제발. 살려줘. 기사님. 제발"이라고 호소했다. 친구들은 "저게 뭐야? (버스에) 타고 있어도 되는 거야?", "괜찮은 거야?", "너무 걱정된다. 어디야"라며 안씨와 A씨를 살폈지만, 두 사람은 그 뒤로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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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이들은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씨의 친구는 "여수에서 비 오면 방 안에서 놀아도 되니까 오송역에서 만나서 재밌게 놀자고 했는데…"라며 슬픔을 토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