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이 여교사 무차별 폭행…"메다 꽂고 밟았다"

생활입력 :2023/07/19 09:41

온라인이슈팀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학급 남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소식을 접한 교사 1800여 명은 "심각한 교권 침해"라며 탄원서 작성에 동참했다.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6학년 담임을 맡은 여성 교사 A씨는 지난달 학급 제가 남학생 B군에게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수십차례 폭행당해 전치 3주를 진단받았다.

(SBS 갈무리)
(SBS 갈무리)
(SBS 갈무리)

B군은 분노 조절 등의 문제로 하루 1시간씩 특수반 수업을 듣던 학생으로, 지난 3월에도 한 차례 A씨를 폭행한 바 있다. 이에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번 폭행은 A씨가 상담 수업 대신 체육 수업을 가고 싶다는 B군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A씨는 "(B군이) '개XX야' 하면서 물건이랑 교과서를 집어 던졌다. '또 욕을 하는 거냐'고 했더니, '그럼 때려줄까?'라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가 "또 때리면 고소하겠다"고 경고하자 더 심한 폭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A씨는 "20~30여 대를 쉴 새 없이 (때렸다) 그러다가 바닥에 메다꽂고 계속 발로 밟더라. '살아야겠다' 싶었다"며 울먹였다.

한 동료 교사는 "교실에 아이들이 소수 있었는데 우는 여자아이도 봤고, 깨진 거울도 봤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전치 3주 상해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아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A씨는 "가끔 반 애들한테 '보고 싶어요' 메시지가 오는데 너무 미안하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교사가) 꿈이었는데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B군 측은 SBS와의 통화에서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고 경계선 지능에 해당한다.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했는데 A교사가 B군만 차별하고 혼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군이 피해자라며 A씨와 동료 교사들을 교육청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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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교사라는 책임감으로 버텼다는 A씨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주 중 B군을 상대로 형사 고소, B군 부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