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문서·음성·이미지·영상 등의 데이터를 자사 서버에 저장할 수 있는 '개인금고'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18일부터 시작한 개인금고는 네이버나 구글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구조가 비슷하다. 카카오톡 계정을 연결한 후 카카오뱅크에 사진이나 영상 등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정한 사람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개인금고에 개별로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100메가바이트(MB)로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카카오뱅크는 "집 문서나 임대차계약서, 등본 사진을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폰 분실 시 도용 가능성이 있다"며 "'사진을 많이 찍어서 카카오뱅크에 보관하라'는 콘셉트가 아닌 돈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카카오뱅크에 안전하게 보관하라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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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려도 적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개인금고 활용자가 늘어날 경우 서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탈취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1천63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모두 100MB를 사용할 경우 저장 용량만 1천559테라바이트(TB)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서버에 영향이 없도록 한 것이며 데이터 탈취를 막기 위해 카카오뱅크 인증서 플러스를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 개인금고 이용을 위해서는 카카오뱅크 인증서 플러스를 가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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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금고를 더욱 안전하게 쓰기 위해선 '셀피인증'을 추가 보안 수단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셀피인증을 쓰지 않더라도 얼굴 사진 및 특징 정보 수집을 필수적으로 동의해야 개인금고를 쓸 수 있다. 이 부분 때문에 과도한 정보 수집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측은 "셀피인증을 미래에 쓸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받아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금고에 '어떤 정보'가 저장되느냐도 카카오뱅크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범죄에 연루된 정보가 은행에 아주 안전하게 보관된다면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약관 상 서비스 이용 제한할 수 있는 근거는 정보의 무단 복제 및 유통 정도로 제한되어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