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찾아주면 17억" 약속해 놓고...88만원 주고 입 닦은 견주

생활입력 :2023/07/15 09:39

온라인이슈팀

중국에서 애견을 잃은 견주가 개를 찾아줄 경우, 보상금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막상 찾은 뒤 5000 위안(약 88만원)만 지급해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사는 양모씨는 지난 9일 정저우 베이룽 호수 인근에서 올해 8살인 '톈량'이라는 개(리트리버)를 잃어버렸다.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그는 톈량을 찾아준 사람에게는 1000만 위안을 지급하겠다는 전단지를 만들어 뿌렸다. 그는 톈량이 군견으로 복무하다 퇴역한 개라며 개를 찾는 것이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청난 보상금에 주민들이 개를 찾는데 발을 벗고 나섰다. 수많은 사람들이 베이룽 호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결국 다음 날 개를 보호하고 있다며 유기견 보호소에서 연락이 왔다. 전일 밤 한 남성이 개를 발견해 유기견 보호소로 데려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씨는 이 남성에게 전단지에서 약속한 것과 달리 5000 위안만 보상금으로 지급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인간관계는 신뢰가 우선이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 등의 댓글을 올리며 양씨를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개 한 마리의 가치가 1000만 위안일 수가 없다"며 "그냥 웃고 넘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법률 전문가들은 "개 한 마리의 가치를 너무 높게 책정했다"며 "양씨가 보상을 안 한 것도 아니고, 5000 위안이 보상금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법원이 양씨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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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를 발견한 남성은 양씨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경찰에 신고해 양씨는 구류 15일 처분을 받고 현재 구금상태라고 SCMP는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