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인력 채용 속도 늦춘다…"반도체 단기 침체 대비"

"인력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완전 채용 동결은 아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7/12 09:53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이 올해 인력 채용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임직원 수를 충분히 늘렸고, 반도체 시장이 단기 침체에 빠진 만큼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보도에 따르면 ASML 대변인 측은 이메일 성명에서 "반도체 산업은 장기적으로 강력하게 성장할 전망이나, 단기적으로는 침체를 겪고 있다"며 "언제 시장이 회복될 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ASML 본사 전경(사진=ASML)

ASML은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 중 하나다. 반도체 칩에 회로를 새기기 위한 DUV(심자외선)·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선단 공정에서 활용되는 EUV 노광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 ASML이 유일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모두 ASML의 장비 없이는 첨단 반도체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ASML은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로 불리며 투자 및 시장 확대에 주력해왔다. 인력 부문에서도 지난해에만 1만명을 신규 채용해 총 4만명의 직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지사인 ASML코리아를 통해 경기도 용인에 엔지니어 교육을 위한 신규 EUV 트레이닝 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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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SML도 거시경제 및 반도체 시장의 악화에 따른 영향을 온전히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다. ASML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0% 급증하며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해당 분기 예약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6% 감소하는 등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ASML은 대변인은 "올해 매출이 2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에 따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충분한 인원이 확보됐다"며 "다만 완전히 채용을 동결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