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업체 가민이 지난달 프리미엄 아웃도어 GPS 스마트워치 에픽스 프로와 피닉스 7 프로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애플워치 울트라’보다 20~30만원 더 비싼 고가 제품군이다.
기자는 ‘에픽스 프로 47mm 사파이어 에디션’ 제품을 약 2주 간 대여해 사용해봤다. 단연 눈에 띄는 특징은 배터리 성능이었다. 처음 1시간 충전으로 체험 기간 동안 재충전이 필요하지 않았다.
■ 태양광 충전 없지만 2주 사용 거뜬
에픽스 프로는 특히 선명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도 배터리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42mm, 47mm, 51mm 3가지 사이즈가 각각 한 번 충전에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최대 10일, 16일,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수명을 갖췄다.
에픽스 프로는 태양광 충전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배터리 성능이 우수한 편이다. 가민 피닉스 7 프로는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렌즈를 탑재하면서도 47mm 기준 한 번 충전에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최대 18일을 사용할 수 있다.
타사 제품과 비교해도 배터리 성능이 월등하다. 주요 스마트워치 가운데 A사와 B사 플래그십 제품이 각각 최대 80시간, 36시간 배터리가 지속된다.
에픽스 프로가 동시 출시한 피닉스 7 프로와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플레이다. 직경 1.3인치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반응성이 뛰어난 터치스크린과 기존 버튼 컨트롤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외에도 스크래치 방지 렌즈인 사파이어 크리스탈 렌즈를 탑재해 내구성을 높였다.
■ 신규 편의기능…레드 시프트 모드·LED 플래시라이트
에픽스 프로는 레드 시프트 모드를 새로 추가했다. 해당 모드를 켜면 디스플레이 색상을 검정색 바탕에 빨간색 이미지로 바꿔준다. 사용자가 어두운 환경에 더 잘 적응하도록 하고 수면 방해를 줄였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밝은 화면이 부담스러울 때 유용했다.
제품은 내장 LED 플래시라이트를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다양한 밝기 강도와 스트로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야간에 러닝을 할 때 가이던스에 맞춰 점멸한다. 야간 활동 중에 주변 자신 위치를 알릴 수 있다.
에픽스 프로는 가민이 지닌 아웃도어와 특화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다양한 아웃도어와 트레이닝 기능, 수십 가지 내장 스포츠 앱을 지원한다. 훈련과 러닝, 사이클링, 수영 등 야외 액티비티에 특화된 기능을 다수 제공한다. 골프와 스키 유저들을 위한 지도 기능도 적용했다.
제품은 GPS 성능을 개선하는 자체 센서도 다수 탑재했다. 유저 위치 파악을 정밀하게 지원하기 위해 멀티밴드 GNSS 다중 위성 시스템을 지원한다. 기압, 고도, 방향을 측정하는 ABC 센서도 내장했다.
■ 5세대 광학 심박수 센서…묵직한 티타늄 베젤 인상적
제품은 매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건강과 웰니스 기능도 제공했다. 5세대 광학 심박수 센서를 추가해 멀티스포츠 성과 측정 기능을 개선했다.
광범위한 건강 모니터링을 위해 ‘펄스 옥시미터’ 센서를 통한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활동과 휴식을 위한 최적의 시간을 찾아주는 ‘바디 배터리에너지 모니터링’, 신체 회복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고급 수면 모니터링 및 수면 점수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품은 견고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강인한 인상을 줬다. 체험 제품은 47mm 섬유 강화 폴리머 케이스와 티타늄 후면 커버·베젤로 마무리했다. 스타트·스톱 버튼은 사용자가 실수로 누르지 않도록 버튼 가드를 설계하는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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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스 프로 가격은 42mm 139만원, 47mm 139만~149만원, 51mm 149만~159만원이다. 일반 밴드와 가죽 밴드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14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걸맞게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고루 갖췄다. 운동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데일리워치로 착용하기 적합하다.
스마트워치가 날이 갈수록 기능을 개선하며 아날로그 시계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부가 장치라는 측면에서 출발했지만, 자체 앱으로 활동 추적과 건강 분석 기능도 제공하며 점차 메인 기기로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