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놀 코스닥 입성..."미래에 투자해준 투자자·직원들 감사해"

코스닥 상장기념식에 임직원 한마음 축하...글로벌 플랫폼 성장 다짐

인터넷입력 :2023/06/30 17:26    수정: 2023/06/30 17:26

30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영등포 한국거래소 2층. 많은 인파가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정갈한 복장을 보니, 직장인들이다. 업무 시간대 회사에 있어야 할 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커리어·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 코스닥 입성을 축복하기 위해서다.

2012년 출범한 오픈놀은 인재매칭 서비스 ‘미니 인턴’ 운영사로,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 주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다. 오프라인 진로·창업 교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오픈놀은 설립 이후 매년 연평균성장률 86%를 기록해왔다. 미니인턴 누적 가입자수는 51만4천명가량, 기업 고객은 약 6천300명을 웃돈다.

누적 투자금액은 206억원. 회사는 14~1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끝에, 공모가를 1만원에 확정했다. 공모 규모는 165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80억원에 달한다.

30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영등포 한국거래소에서 오픈놀 코스닥 상장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날 상장식에는 오픈놀 임직원 9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였다. 만사 제쳐두고 코스닥 상장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로 달려온 것이다. 실제 오픈놀 직원수는 124명. 이중 78명(63%)가 정보기술(IT), 연구개발(R&D) 인력이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현금을 마케팅과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가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부터 상장 기념패를 받고 있다.

상장기념식이 시작됐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가 기념패를 받으러 나서자, 직원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권인택 대표는 빨간 재킷으로 갈아입고, 세 차례 힘껏 북을 쳤다. 그간 구성원들 노고가 곁들여져 상장이란 결실을 맺은 데 대한 결과물이, 웅장하면서 경쾌한 북소리로 귀에 꽂혔다. 이어 직원들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사진=지디넷코리아)

상장 첫날 오픈놀 현재가는 얼마일까.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5부터 1까지 세는 데 5초. 직원들이 두손을 모았다. 현재가는 2만9천50원. 공모가 대비 무려 200% 가까이 급등했다. (상장 첫날 오픈놀은 공모가보다 57.5%, 5천750원 오른 1만5천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시 한 번 축하 세례가 이어졌다. 권 대표가 상장 소감을 전하려, 단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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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축하받는 자리가 아닌, 다짐하는 자리”라고 했다. 상장에 안주하지 않고 오픈놀을 국내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상장을 발판 삼아, 더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로 진일보하겠다고 권 대표는 목청을 높였다.

그는 “10년간 오픈놀 성장을 일궈낸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자금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또 돈이 곧 재앙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경험들을 축적해 왔다”고 자부했다. 권 대표는 “급히 쌓은 탑이 쉽게 무너짐을 알기에, 미래 비전과 현실 사이 양손잡이 균형을 통해 평정심을 유지해 나가려 한다”며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듯, 일의 경중을 떠나 한 우물을 파왔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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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우리는 속도를 내기보다 견지해 온 방향성을 잃지 않고, AI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분야로 확장할 수 있게끔 내공을 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우리 미래를 믿어준 투자자와 협력사, 무엇보다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리며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직원들과 사진 촬영 시간. 오픈놀 10년을 지탱해  직원들은 ‘권인택 대표님 앞으로 쭉 함께해요’ 팻말 한 글자 한 글자를 들며 활짝 웃었다. ‘역사적인 이 순간 오늘만을 기다렸어.’ 구성원들 염원과 미래를 향한 기대감이 한국거래소를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