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업계 고위 인사가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인 YMTC(양쯔강메모리테크놀로지)의 첸 난샹(Chen Nanxiang) 회장 겸 CEO 대행은 현지 반도체 업계 행사에 연사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첸 난샹 YMTC 회장은 "중국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구입한 장비와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공급사가 다시 매입(buy back)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18년부터 국가 안보 및 외교 정책 등을 이유로 특정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를 운용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범위를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등 선단 공정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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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YMTC는 수출 규제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지난해 12월 미국이 규제 대상을 새로 추가하면서 엔티티 리스트에 올랐다.
첸 난샹 YMTC 회장은 "미국, 유럽 등에만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성급하게 짓는 것은 수요·공급 균형을 망가뜨릴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발전은 국가 간 폐쇄성을 버리고 통합을 추진하는 세계화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