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 보험료 20%↓...'배달서비스공제조합' 출범

28일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출범…국토부·배민·요기요 등 협력

인터넷입력 :2023/06/28 16:53    수정: 2023/06/28 16:55

배달 라이더 보험료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 공제조합이 28일 출범했다. 국토교통부와 배달 플랫폼 기업 9곳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코리안리 빌딩에서 출범식을 열고,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창립을 본격화했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1년여간 추진협의체와 추진단 사무국을 꾸린 뒤, 지난달 국토부 설립인가를 취득하며 설립됐다. 조합은 민간 보험사 대비 20%가량 저렴한 월·시간단위 보험 상품을 출시해 배달 라이더 안전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용 경감을 꾀한다는 방향이다.

조합원사는 ▲우아한청년들(배달의민족) ▲플라이앤컴퍼니(요기요) ▲쿠팡이츠서비스 ▲로지올(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만나코퍼레이션 ▲슈퍼히어로 ▲스파이더크래프트 9개사다. 조합 초대 이사장은 주용완 강릉원주대학교 교수가 맡는다.

국토교통부와 배달 플랫폼 기업 9곳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 코리안리 빌딩에서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는 주용완 이사장을 비롯해,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과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최병준 부릉 최고운영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팬데믹 시기 배달 산업 성장과 함께 업계 종사자 숫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륜차 사고 사상자수도 2018년 1만9천명가량 대비 재작년 2만4천243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유상운송용 보험료는 약 178만원으로, 가정용 보험료(16만원) 대비 11배 높은 수준이다. 가입률은 40%를 밑돌고 있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제2차관.

어명소 차관은 “팬데믹 이후 배달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라이더들이 크고 작은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비싼 비용 탓에 보험 가입률도 저조한 실정”이라며 “공제조합은 배달 산업 종사자가 국민에게 신뢰받고, 안전한 배달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합 총 출자금은 100억원 규모로, 우아한청년들이 50억원 가까이 출자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창립자인 김봉진 의장도 사재 5억원을 출연하며 라이더 권익 증진에 힘을 보탰다. 조합은 보험료 인하 외 배달 안전교육 시행, 종사자 쉼터를 만드는 등 국민 안전을 제고하는 데도 힘쓰겠다는 방향이다.

조합은 모바일 이용이 잦은 라이더가 앱에서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끔, 별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운영 사업자는 티맥스그룹 계열사 티맥스핀테크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와 소프트웨어 분야 강점을 살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운영체제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종사자 특화 보험 상품과 안전교육 이수, 운행기록장치·안전운행 점수 연계 보험료 할인 등 맞춤형 보험 서비스뿐 아니라, 배달 서비스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용하는 등 디지털 공제조합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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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은 시스템 개발과 인력 채용 등을 마무리하고, 연내 사업을 시작한다. 5년 내 약 12만대 조합 가입과 가입률을 80%로 끌어올린다는 게 조합 목표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이륜차 배달종사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일은 업계 건강한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정부와 함께 출범한 배달서비스 공제조합이 안전한 배달문화 조성과 이륜차 배달종사자들 안전 강화, 권익보호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