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높이면서 은행권에서 자취를 감췄던 금리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2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은행연에 금리가 공시된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39개 상품 중 4개 상품이 최고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10%의 금리를 적용한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정기예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다.
Sh수협은행은 'Sh첫만남우대예금'에 최고 연 4.02%, '헤이(Hey)정기예금'에 최고 연 4.00% 금리를 제공한다. 수협은행은 16일 주요 예금상품의 기본금리를 최고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두 상품의 금리가 4%대로 올라섰다.
BNK부산은행은 '더(The) 특판 정기예금'에 최고 연 4% 금리를 준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달 초 연 4% 정기예금 특판을 5000억원 한도로 진행한 바 있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5%대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왔다. 이에 4%대 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3.5%) 아래로 내렸다.
하락했던 예금금리는 4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39개 정기예금 상품 중 10개는 이날 기준 기본금리가 전월 취급 평균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전월 취급 평균금리가 연 3.56%로 이날 기준 최고 금리가 0.54%포인트 더 높다. 기본금리(연 3.80%)도 0.24%포인트 높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71~3.80%다. 전월 취급 평균금리는 연 3.52~3.70%였다.
은행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달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 종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LCR이란 향후 30일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예금·국공채 등 고유동성자산의 비율이다. 현재 92.5%로 완화된 상태이나 다음 달부터 올해 말까지 95%를 적용해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LCR 규제 대응 차원에서 자금 확보가 필요한 데다 시장금리도 오르면서 예금금리가 오르는 추세"라며 "정기예금 금리는 당분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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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예금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 추후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동금리 산정의 지표가 되는 5월 신규 취급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예금금리 상승 영향에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오른 바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