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관장과 대결한 초등생 '뇌출혈 후 지적장애 판정'

관장, 책임 회피해…인지능력은 5세 미만

생활입력 :2023/06/27 10:02

온라인이슈팀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유도학원에서 관장과 일대일 대결을 벌이다 쓰러져 뇌출혈 증상으로 지적장애 판결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해당 사연의 부모는 관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초5학년 유도학원에서 뇌출혈.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응급실로 실려온 A씨의 초등학교 5학년 아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자신을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건강했던 아들이 지난해 4월 유도 관장과 일대일 운동을 하던 중 머리에 충격을 받고 쓰러져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아들은 사고 당일 관장과 일대일 훈련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식 없이 발작 증상만 나타난 아들은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검사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인 '급성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아들이 1년이 지나 겨우 깨어났지만 서울 대형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여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태"라며 "아들의 머리가 심하게 손상돼 뇌 병변,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으며 시야 장애 심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지능력은 5세 미만으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라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진단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A씨는 아이를 다치게 한 관장의 태도에 더욱 격분했다.

A씨는 "처음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 유도 관장이 전화로 '모든 게 제 잘못이다. 추후 진료 및 정상 생활이 가능할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눈물을 흘렸는데 지금은 자기 잘못이 없다고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라며 "경찰에 신고한 뒤 담당 형사로부터 '관장이 사건을 회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있었던 유도 관원들과 사범은 사건 이후 유도관을 그만둬서 증거나 증인을 찾을 수 없다"며 "사고 두 달 후 유일한 목격자에게 물어본 결과 유도 관장이 크고 아들은 몸집이 작아서 업어치기만 하면 거의 날아가는 수준이었다더라. 또 아들이 힘들어했고 관장이 평소보다 훈련을 많이 시켰다는 진술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유도관은 상호를 변경해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 가족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데 속이 터진다"며 "지난 8월에는 생활이 어려워 치료비라도 지원해달라고 하니 관장이 본인 부모님께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 이후 관장은 모든 의견을 경찰을 통해 말하라고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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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운동 중 부상은 있을 수 있지만 뇌출혈은 선을 넘었다. 안전 책임자이자 지도자인 관장이 어떤 식의 훈련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검찰 조사 결과 기소 중지 상태다. 그 이유도 모르겠고 너무 억울하다"고 글을 마쳤다.

제공=뉴시스